"Z세대는 AI 선생님과 공부한다"

입력 2020.10.03 06:00

# 중학생 김 모군은 수학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스마트폰을 꺼낸다. 모르는 문제의 사진을 찍어 앱에 등록하면 풀이 과정이 잠시 후 검색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며 스스로 학습한다. 이해가 안 되면 숏폼(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강의를 듣는다.

요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 초반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의 수학 공부법이다. 어려운 단어가 있으면 인터넷에 검색하듯 모르는 문제는 앱으로 해결한다. 복잡한 수식이나 그래프를 입력할 필요도 없다.

인공지능(AI) 수학 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가 등장한 덕이다. 콴다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5초 만에 풀이를 제공한다.

이종흔 매스프레소 공동대표 / IT조선
"콴다는 교육 검색 시장의 강자"

콴다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매스프레소가 2016년 출시한 서비스다. 현재 국내 초·중·고교생 3명 중 2명이 사용할 만큼 국내 대표 교육 앱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커지면서 성장 속도는 탄력을 받았다. 9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400만건을 돌파했다.

이종흔 매스프레소 대표는 "수학은 그래프나 수식이 많아 문제 검색이 어려운데 이를 사진 촬영이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다"며 "콴다가 교육 검색 면에서는 네이버나 구글보다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대 후반의 젊은 창업가다. 사업 아이디어는 대학생 시절 학생이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메신저로 질문을 했던 과외 경험에서 나왔다. 인천과학고등학교 동기인 이용재 공동대표와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 콴다 플랫폼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수학 문제를 풀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올리면 대학생 선생님이 직접 해설을 올리는 식이다.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늘면서 자연스레 데이터베이스(DB)가 쌓였다. 이를 기반으로 AI를 접목, 지금의 콴다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AI 기반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OCR은 한국어와 수식을 동시에 인식해 학생에게 최적화된 검색 및 풀이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9억5000건 이상의 누적 해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학생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개인화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질문의 99%는 AI가 해결한다. 나머지를 선생님들이 직접 문제를 푼다.

종합 교육 플랫폼을 향해

콴다는 최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OCR 기술을 보다 고도화한 AI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풀이 과정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AI가 문제 난이도와 학습 진도 등을 파악해 동영상 강의, 새로운 문제 등 관련 콘텐츠를 추천하도록 개선하고 있다. 플랫폼 안에서 종합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과외 선생님처럼 학습 지도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 해줘야 하는 일을 이제는 플랫폼 안에서 AI가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유료 서비스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고 했다.

콴다 서비스 예시 / 콴다 갈무리
매스프레소 목표는 콴다를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혁신에도 집중한다. 보통 단원별로 진행되는 기존 강의와 다르게 문제 단위로 5~10분쯤의 짧은 영상을 제작했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인 셈이다. 라이브 서비스도 접목할 수 있다. 아울러 교육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메가스터디, 포엠에듀 등이 콴다에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콴다는 에듀테크 기업이자 IT기업이다"라며 "콘텐츠를 잘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좋은 콘텐츠 회사가 들어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세계 교육 시장 혁신이 목표

이 대표는 교육 기회의 평등을 꿈꾼다. 사교육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산간벽지에 사는 학생도 콴다를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얻는 정보는 똑같다"며 "IT 기술은 정보 접근성과 평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격차와 상관없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다"고 설명했다.

매스프레소는 국내 시장 성장에 힘입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일본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에 진출한 상태다. 베트남에서는 출시 2주 만에 애플 앱스토어 교육차트 1위를 달성했다. 향후 스페인어 서비스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한국 교육 시장은 최고 수준이다"며 "에듀테크 분야는 아직 성장 단계지만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콘텐츠 기업들과 꾸준히 협력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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