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내친구] '투자도 서비스 시대' 금융판 새로 짜는 투자앱 ‘핀트’

입력 2020.09.30 16:09 | 수정 2020.10.02 18:51

AI아이작, 투자자 성향 기반 포트폴리오로 투자 진행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플랫폼 기반으로 금융 개인화"
‘디자인+편의성 확보’ 핀트 투자일임 계좌 일 년 새 23배 증가

투자일임 계좌 4만5000개. 투자앱 ‘핀트’를 통해 인공지능(AI) ‘아이작’에 투자를 위임한 누적 계좌 수다. 올해 8월에는 작년 동월보다 투자일임 계좌 수가 약 23배 증가했다. AI전문가에 대해 꾸준히 신뢰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아이작은 투자일임을 받은 AI다. 미국, 선진국, 신흥국 증시 등을 기반으로 판단해, 실시간 매매·매입을 진행한다. 기존 로보어드바이저(RA)처럼 AI를 포트폴리오 제작에 사용한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투자 분야에 따라 AI, 퀀트 등 다양한 기술로 판단하는 것이 아이작의 핵심이다"며 "특정 기술이 어떤 문제를 잘 푸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 /IT조선
아이작은 24시간 동안 수집한 국제 정세나 시장 상황에 맞게 매일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한다. 덕분에 코로나19 직격탄도 지혜롭게 피했다. 아이작은 팬데믹 기간 동안 강세를 보인 기술주와 필수소비재 등 업종을 추천했다. 또한 피해가 덜했던 네덜란드, 캐나다, 스위스 등을 포함했고, 미국 통화가치가 하락하자 원자재에도 투자했다.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개인이 전문가에게 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하다. 반면, 핀트에서는 누구나 자본금 20만원부터 아이작의 포트폴리오로 투자할 수 있다. 정인영 대표는 "핀트는 서비스다. 앱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동일한 퀄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AI가 투자 서비스 시대 열다

지금까지 투자는 상품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금융사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판매하고 수익을 분배하고 계약이 끝나는 일회성 성격이 강했다. 추가적인 피드백이나 업데이트를 기대하긴 힘들다.

핀트는 다르다. 정인영 대표는 "서비스와 상품의 차이는 고객과의 상호작용, 지속적인 관리 등이 있다"며 "지금까지 금융권에서는 투자에 서비스 개념이 없다. 한 번 팔면 끝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일회성이기에 투자 수익률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서비스로써 투자를 선보일 수 있던 배경은 역시 AI 아이작이다. 기존에는 전문가가 한 명의 고객을 위한 포트폴리오 제작에 힘써야 했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반면, 아이작은 24시간 전 세계 데이터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포트폴리오를 투자자 성향에 맞게 제공해 투자를 진행한다.

아이작의 목표는 장 대표의 설명대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상위 30% 수준을 투자 목표로 삼았다.

투자자 참여 중심과 디자인은 핀트의 중요한 요소다. 금융 개인화 서비스를 장벽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투자자 참여 중심’과 ‘디자인’도 핀트만의 특징이다. 투자가 서비스인 핀트에서는 투자자의 자발적인 꾸준한 투자가 필수다. 기존 적립식 투자를 ‘꾸준히 투자’로 꾸며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모의 투자 등을 지원해 투자자가 AI의 투자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투자 상황을 직관적인 설명하는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 덕에 2030세대가 유입됐다. 전체 이용자 80%가 넘는다. 정인영 대표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이기 때문에 준비한 부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많은 사람이 돈, 시간, 배경지식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회피한다. 하지만 투자는 꾸준히 하며 경험 쌓는 게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은 핀트 서비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다음은 플랫폼" AI서비스 품은 플랫폼 ‘프레퍼스’

핀트는 단순히 투자 지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AI투자는 시작이다. 따로 핀트는 시간을 내 공부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힘든 수준으로 고도화된 ‘금융 장벽’을 이용자가 넘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추가한다.

정인영 대표는 "핀트는 이용자가 금융 활동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투자를 비롯해 대출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이 적절한지 알려줄 예정"라며 "누구나 동등한 금융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개발자를 돕는 운용 플랫폼으로 투자자에게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2013년 설립해, 2019년 4월에 핀트를 출시했다. 금융업을 위한 인증 획득 등도 있지만, AI 아이작과 함께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개발하며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 그만큼 공들인 플랫폼이다.

AI투자는 시작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프레퍼스는 일반 이용자가 체감하기 힘들지만, 개발 관점에서 중요한 플랫폼이다. 특히 아이작은 이용자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내놓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분산·관리가 중요하다.

정인영 대표는 "프레퍼스가 OS(운영체제)라면, 아이작은 애플리케이션이다. 프레퍼스를 통해 개인화 서비스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이어갈 생각이다"며 "개발도 편해 발 빠르게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 업체는 수개월 소요되는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서비스 기능 개발에, 디셈버앤컴퍼니는 단 열흘만에 개발을 마쳤다.

디셈버앤컴퍼니가 플랫폼으로 대중에 처음 선보인 금융서비스가 투자인 이유는 난이도였다. 정 대표는 "AI투자 서비스가 기술적으로 어려워 먼저 개발하고 선보였다"며 "보험, 대출 등 금융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핀트 서비스 완성도는 어떨까. 정인영 대표는 "100점은 없는 게 서비스"며 "비대면 일임투자 애플리케이션 ‘핀트’로의 마일스톤은 90%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투자를 넘어 소비분석, 대출 등 다양한 마일스톤을 달성해내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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