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어처리 인공지능(AI) 모델 GPT-3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AI의 뛰어난 성능 만큼이나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중심에는 일론 머스크가 있다.

지난 9월 25일, 일론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GPT-3 독점권을 획득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오픈AI가 MS의 차지가 됐다"며 "'공개(OPEN)'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오히려 정반대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GPT-3’를 독점한 MS를 비판했다. / Fossbytes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GPT-3’를 독점한 MS를 비판했다. / Fossbytes
일론 머스크의 비판은 오픈AI가 인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AI 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됐기 때문이다. 창립멤버에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기업 대표 출신 ‘샘 알프먼’, 구글 머신러닝 전문가였던 ‘일리야 서츠케버’ 등이 있으며, 일론 머스크도 이름을 올렸다.

"인류를 위한 AI" 오픈AI 설립에 참여한 AI비관론자

일론 머스크의 공격적인 기술 투자 성향과 달리, 그는 AI가 위험한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AI비관론자다. 머스크는 2014년 MIT 연설에서 AI를 "인류 최대의 실존하는 위협"이라며 이를 "악마에 섬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최근에도 그는 SNS를 통해 "AI발전은 신중해야 할 문제"라며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AI비관론자가 AI연구기관인 ‘오픈AI’ 설립에 참여한 배경은 ‘AI 기술 독점 방지’였다. 2018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론 버스크는 "오픈AI는 AI권력 민주화를 위한 것이다. 오픈AI가 비영리재단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두에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거나 AI가 독점되는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픈AI 설립 당시에도 "수익 창출 필요성에 관한 제약없이 인류에 도움되는 AI를 개발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에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MS가 GPT-3독점권을 획득하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MS의 독점은 예견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MS 역시 일론 머스크 이상으로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2018년 일론 머스크는 본업을 위해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나자, 다음 해인 2019년 MS가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투자 목적은 애저AI 기술 공동 개발이었다.

<용어설명> GPT-3

GPT-3는 뛰어난 자연어 처리 AI 모델이다. 튜링 테스트는 물론, 인터뷰를 진행해 ‘생각하는 AI’라는 별칭이 붙었다. 6월 공개된 GPT-3는 1750억개의 매개변수와 데이터세트 3000억개를 사전학습했다. 학습에만 5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알려진 것과 다르게 GPT-3는 생각하는 AI가 아니다. 엄청난 양의 학습을 통해 네트워크서 적절한 단어를 잘 찾아내는 AI로 ‘눈치가 빠른 AI’에 가깝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