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에만 전국 영업점 130개를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새 문을 닫는 점포 수는 549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사라진 일자리는 757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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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배진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정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영업소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2015년 말 3513개소에서 올해 8월 말 2964개로 4년 8개월 만에 549개가 줄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소비문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말까지 63개소가 추가로 문을 닫을 전망이다.

/배진교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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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영업점을 없얬다. 하나은행은 이 기간동안 853개에서 610개로 243개소를 폐점했다. KB국민은행은 1022개에서 874개로 148개소, 우리은행은 842개에서 748개로 94개소를 없앴다. 신한은행은 796개에서 732개로 64개소를 줄였다.

4대 은행의 현원 규모는 2015년 6만6865명에서 올 8월 5만9295명으로 757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말 7100개이던 은행 영업점은 올 6월 말 6591개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만 117개가 줄었다.

배 의원은 "은행은 모든 국민이 대상인 금융서비스라는 점에서 개별 시중은행이 이윤만을 우선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과도하게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은행 영업점의 구조조정이 일부 이뤄지더라도,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무분별하게 없애면 온라인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인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소 축소로 인해 금융서비스 취약계층에 대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지점 폐쇄 영향평가' 절차 과정에서 폐점이 예정되는 지역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폐점 확대에 따른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