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끝판왕] ⑥"즐기는 것이 창작의 원동력" 코리아브릭파티 조호신 작가

입력 2020.10.09 06:00

레고는 대표적인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꼽습니다. IT조선은 ‘레고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덕업일치를 이룬 한국 대표 작가를 비롯해 10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레고 브릭의 매력과 창의력, 작품 활동에 필요한 요소를 풀어 냅니다. [편집자주]

한국에서 레고 팬 행사 ‘코리아브릭파티’를 일으키고 운영하는 이가 있다. 조호신(49) 작가다. 그는 취미 상품 거래 플랫폼 ‘더쿠클럽’과 한국 레고 공식 사용자 그룹(LUG) 행사도 운영을 도맡고 있다.

조호신 레고 디오라마 창작가. / IT조선
조호신 작가는 다수의 레고 디오라마 작품을 선보였다. ‘디오라마(diorama)’는 역사적인 장면이나 도시 경관 등을 축소한 모형으로 정교하게 재현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에서도 영화 ‘스타워즈’와 ‘어벤져스’ 등 인기 작품의 한 장면을 레고 브릭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이 다수 등장한 바 있다.

조호신 작가는 일산에 위치한 한 장난감 매장을 통해 5년째 대형 레고 디오라마를 상설 전시 중이다. 올해에는 ‘스피드챔피언’ 소재 디오라마를 제작해 전시 중이다. 조 작가는 2020년중 스타워즈 레고 디오라마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조 작가는 한국 레고 팬들 사이서 ‘코리아브릭파’ 사무국장으로 인지도가 높다. 브릭파티는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레고 팬 행사를 한국으로 옮긴 것이다. 행사는 기업 후원없이 레고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서 운영된다. 한국에서는 2019년 첫 번째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조호신 작가는 코로나로 올해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만큼 2021년에는 코리아브릭파티를 더 성대하게 연다는 계획이다.

조호신 작가가 각종 레고 팬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장난감이 아닌 문화로서의 레고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조 작가는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레고는 장난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대중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 보다 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호신 작가의 마블 어벤져스 소재 레고 디오라마 작품. / IT조선
레고 창작(Rebuild) 활동은 남다른 창의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창의적 영감을 얻는 노하우가 있냐는 질문에 조 작가는 "다른 작가들의 창작품과 디오라마를 눈여겨 본다"고 답했다. 그는 "남의 것을 보면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하기에는 내 재능의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에 "보는만큼 배우고, 아는만큼 배운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자신이 창의적인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조 작가는 "창의적이기 보다 상호협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은 각자의 독특함과 개성이 있다. 이런 부분을 서로 융화시키는데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레고 작가를 꿈 꾸는 젊은 세대를 향해 조호신 작가는 ‘즐겨라’라고 조언했다. 조 작가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며 즐기는 것이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어린이를 향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스마트폰 안에 없다"며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달려보라. 세상은 참 재미난 곳이다"고 조언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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