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겜쓸신잡] 소닉은 왜 고슴도치일까?

입력 2020.10.11 06:00

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 안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 숨은 지식이 있다. 게임을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데없지만 알아두면 기한 느낌이 드는 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일본 게임사 세가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이자 마스코트인 소닉은 2021년 시리즈 30주년을 맞는다. 소닉은 파란 고슴도치로, 이름처럼 ‘초음속으로 달릴 수 있다’는 설정이 있다. 초음속은 음속 340m/s(영상 15℃, 기압 1000hPa)을 넘는 속도다.

소닉의 유래를 소개한 세가의 글 / 소닉 홈페이지
고슴도치는 진무맹장목 고슴도치과 야생성 포유동물이다. 러시아 아무르주, 프리모르스키 지방, 중국 만주, 한반도가 원산지다. 가시가 온 몸에 돋아 있고, 천적과 마주치면 다리 4개를 배에 모아 몸을 둥글게 만들어서 가시로 자신을 방어한다. 주로 활엽수림, 혼효림에서 살고, 녹초, 열매부터 곤충, 유충, 거미, 소형뱀, 개구리, 두꺼비도 먹는 잡식성이다.
고슴도치는 활동이 왕성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슴도치가 실제로 뛰는 모습을 보면 매우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초음속으로 달릴 수 있는 캐릭터에 고슴도치가 선정됐을까.

마리오의 대항마로, 속도감 있는 ‘공격적’인 캐릭터로 고슴도치 소닉이 낙점

닌텐도가 1985년 발매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로 ‘대박’을 터뜨리자 경쟁사 세가는 1990년 미래 회사의 ‘얼굴’이 될 독자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침 세가는 1991년 16비트 가정용 게임기(콘솔) 메가드라이브를 내놓았고, 이 기기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를 구상한다. 토끼, 팬더 등 다양한 동물이 물망에 올랐으나, 빠른 화면 전환을 표현할 수 있다는 메가드라이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동물을 활용하자는 결론이 났다.

최종 후보로는 아르마딜로와 고슴도치가 남았다. 이 때 속도감 넘치는 ‘공격’에는 고슴도치의 가시가 더 잘어울리고, 고슴도치의 영어 단어 ‘헤지혹(Hedgehog)의 어감이 더 좋다는 이유로 고슴도치를 최종 선정하게 됐다.

매우 빠른속도로 뛰거나 굴러다니면서, 간단한 조작(점프)만으로 적을 무찌르는 소닉의 게임성은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 소닉 더 헤지혹 첫 작품은 전체 판매량의 70%쯤을 북미에서 팔았고, 메가드라이브는 1992년 기준으로 북미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65%를 점유하기도 했다. 소닉 시리즈 게임 총 판매량은 8433만장쯤에 달한다.

슈퍼 소닉 / 파라마운트
소닉은 실사 영화로 제작돼 사랑받기도 했다. 2020년 개봉한 슈퍼 소닉이 그 주인공이다. 파라마운트는 소닉 영화 개봉 전 4500만달러(538억원)쯤의 흥행수입을 예상했으나, 영화는 예상을 뛰어넘어 미국에서만 1억4606만달러(1748억원), 글로벌 3억676만달러(3672억원)를 벌어들였다. 영화사는 최근 이 작품의 후속작을 제작 중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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