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은행 문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력이 약한 신생 기업의 경우는 벤처투자 같은 직접 금융 등 중소기업 자금 조달 수단을 보다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 윤관석 의원실
/ 윤관석 의원실
12일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국내 시중은행의 2015년 이후 기업 대출 현황을 파악한 결과 중소기업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2015년 말 30%대에서 올해 6월 말 20%대로 떨어졌다. 담보대출 비중은 50%대에서 60%대로 올랐다. 반면 대기업 신용대출 비율은 2019년 64.4%에서 2020년 6월말 기준 66.5%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로 대기업도 자금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윤관석 의원실 관계자는 "대기업 또한 같은 기간 신용대출 비중이 감소했지만, 줄었다고 해도 60% 중반대다"라며 "기업 간 신용도 차이를 고려해도 20% 중반에 불과한 중소기업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 비율과 비교해 큰 대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시중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이 39.4%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이 17.3%로 가장 낮았다. 2015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32.8%→18.7%)이었다.

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마저 2015년 29.7%에서 매년 1~3%포인트씩 감소했다. 이는 올해 6월 말 기준 18.9%로 시중은행 전체 비중(25.2%)을 차지한다.

윤 위원장은 "담보력이 약한 신생 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자금 조달 수단을 보다 다변화하고, 은행 기술금융 평가도는 보다 현실화해 수치 부풀리기 방식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중소기업 금융 정책 개선에 금융당국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