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중국 화웨이에 칩을 공급할 수 있는 미국 상무부의 허가(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하지만 이 허가는 16나노(㎚) 이하 칩의 공급이 불가해 TSMC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사실상 차단한 것과 같은 효과로 풀이된다.

/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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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IT매체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TSMC는 미 상무부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제품 수출 승인을 요청한 것에 대해 28나노 이상의 일부 공정에서만 허가를 받았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7나노 이하 칩이 들어간다. 화웨이가 22일 공개하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40’ 시리즈에는 TSMC가 5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기린9000 칩을 탑재했다.

TSMC는 미 제재 강화로 5월부터 화웨이에게 신규 주문을 받지 않았고 9월에는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제재 이전 TSMC가 화웨이에 공급한 기린9000 칩 물량은 요청받은 1500만대 중 880만대에 불과하다. 이는 6개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장(CEO)은 기린9000이 화웨이의 마지막 플래그십 칩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10일 이같은 소식에 대해 "근거없는 시장의 소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