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을 위해서 각 기업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소비자 마음을 얻는 조직이 주도권을 쥐는 소비자 권력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최 교수는 인젠트가 13일 개최한 솔루션 서밋 ‘ISS(Integrated Solution Summit) 2020 LIVE’ 행사에 연사로 나서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쇼크,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문명 체계 아래서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집단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 김동진 기자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 김동진 기자
디지털 전환 시대 = 소비자 권력 시대

코로나19 이후 1경원이 넘는 자본이 애플과 아마존, MS,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7대 IT기업으로 몰렸다. 올해 초 6900조 규모를 기록한 7대 기업의 시가 총액 합이 불과 8개월 만에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최 교수는 "인류 생활 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증거"라며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표준이 됐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을 제 몸처럼 활용하는 M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능숙하게 활용하며 변화의 중심으로 떠올라 접근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과거 가수는 자본과 권력으로 탄생했지만, 트위터, 인스타그램이라는 디지털 플랫폼과 아미라는 팬덤이 만나 BTS라는 글로벌 스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 전환 시대는 곧 소비자 권력시대다. 방송, 정치, 자본 권력이 모두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심한 소통으로 소비자에 접근해야

최 교수는 디지털 전환 시대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경험과 실력, 진정성, 세심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소비자 마음을 얻어 글로벌 팬덤을 형성, 경쟁력을 키운 기업으로 테슬라, 애플, 아마존, 틱톡, 넷플릭스를 언급했다.

최 교수는 "전기차를 제조하는 회사는 많지만, 소비자는 테슬라를 선택한다. 실력에 더해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소통한 결과"라며 "이제는 사람의 마음을 사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업 구상에 휴머니티를 근간에 깔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 사람에 대한 배려와 감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