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홈술 문화 확산, '와인'소비 크게 늘려

입력 2020.10.15 06:00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홈술'문화 확산이 국내 와인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분기 와인 성수기를 맞아 주류 업체는 물론, 유통 전문 기업도 와인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마트가 최근 3년간 700개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와인은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다. 2018년 22위였던 와인은 2019년 12위로 무려 열 계단 상승했고, 올해는 대표적인 생필품인 인스턴트커피와 스낵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10위에 올랐다. 매출액으로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 / 이마트24
편의점에서도 와인 매출 상승은 감지된다. 손아름 이마트24 주류 바이어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재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8.5배나 증가했다"며 "매출 증가와 비례해 편의점에서 다양한 와인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보다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 홈술 수요가 증가한 것이 와인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다.

이마트는 와인 매출 성장의 1등 공신이 초저가 와인이라고 분석했다. 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4종은 올해 1~9월에만 100만병 이상이 판매됐다. 올해 이마트에서 팔린 와인 5병 중 1병이 도스코파스라는 설명이다.

저가 와인과 함께 고가 프리미엄 와인 시장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8월 10만원대 이상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100만원대 이상 초고가 와인은 같은 기간 85.5%, 80만원~90만원대 와인은 411.9% 매출이 신장했다.

고가 프리미엄 와인 판매 성장에 대해 이마트 담당자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과 외식이 어려워져 프리미엄 와인을 접할 기회가 줄었고, 이에 취급 와인 품목이 대형마트로 소비처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5일부터 1주일간 전국 141개점에서 최대 규모 와인장터를 연다. 1000여종의 와인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행사 준비 물량은 전년 대비 20% 늘렸다.

와인 소비가 확대되자 주류 전문 기업도 와인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이탈리아 유명 와이너리 ‘프로게티 아그리콜리'가 생산한 ‘테레 디 마리오 레드(Terre Di Mario Red)’를 국내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저가 와인군에 속한다. 회사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와인을 7700원에 판매한다.

주류 전문 기업 하이트진로는 ‘달 포르노 로마노 아마로네’ 등 고가 와인을 국내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와인 전문지 디캔터에서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100대 와인’으로 선정된 특급와인이다. 회사는 프랑스와 칠레에서 생산된 6만원대 밸류와인과 500만원대 특급와인을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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