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기술 특허침해 소송 관련 청문회가 12월 화상으로 열린다.

1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2019년 9월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미국법인(Battery America)을 상대로 ITC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 청문회(Evidentiary Hearing)가 12월 10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이틀간 화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LG화학(위)과 SK이노베이션 로고 / 각 사
LG화학(위)과 SK이노베이션 로고 / 각 사
ITC 행정판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청문회는 소송 당사자들이 각자의 주장과 상대 측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펼치는 절차다. 통상 5일간 대면으로 진행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에는 '비디오 콘퍼런스' 형태로 2일간 화상 청문회를 진행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핵심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1건 등 총 4건을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한다. 이에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LG화학은 ITC에 특허침해 제소 당시 주장한 일부 청구항(claim)들을 자진해서 철회하겠다고 ITC 측에 요청했다. 이틀간 예정된 청문회에서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대표 청구항들을 선별한다는 취지다.

LG화학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ITC는 2월 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 최종 판결은 26일 나온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