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글로벌 1300명, 사무실은 0개"…'깃랩' 원격근무 비결 들어보니

입력 2020.10.15 11:49

"깃랩은 68개 국가와 지역에 1300명 이상 팀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무실은 0개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사무실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글로벌 직원이 핸드북 지침을 기반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대런 머프(Darren Murph) 깃랩(GitLab) 원격근무 디렉터는 15일 깃랩의 성공적인 원격근무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렇게 말했다. 깃랩은 2014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자발적으로 원격근무를 선택한 기업이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원격근무 방식도 확장됐고, 깃랩은 원격근무에 대한 지침 정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핸드북을 제작했다.

대런 머프 디렉트는 "원격근무와 관련된 내용은 철저하게 문서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직원들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고 어떤 것을 회사가 원하는지 문서 기반 핸드북을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공통의 가치 추구와 협업을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깃랩 팀원들은 지금도 이 핸드북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투명성 가치에 따라 팀원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를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대런 머프(Darren Murph) 깃랩 원격근무 디렉터 / 김동진 기자
원격근무를 위한 깃랩의 방식에는 문서화, 신속한 회의,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원자 채용 및 비공식적 의사소통을 위한 리더십 강화 등이 있다.

머프 디렉터는 "모든 인력이 재택근무를 수행하면서 의사소통과 워크 플로우, 사내 문화가 사무실 근무 때와 동일하게 운영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동일한 목적을 갖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면 원격근무 환경에서도 각 팀이 최적의 업무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머프와 깃랩은 포괄적인 원격근무 가이드인 원격근무 플레이북(Playbook)을 발간했다. 플레이북은 코로나 이후 다운로드 7만건을 넘어섰다.

머프 디렉터는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고려하는 기업들은 부동산 임대 비용을 절감하고, 모든 지역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원격근무만의 장점을 취할 수 있다"며 "깃랩은 현지 급여수준에 맞는 보수를 책정하고, 각 팀원에 대한 공정한 급여를 결정하기 위해 보수 계산기(Compensation calculator)를 사용한다. 깃랩은 이런 방식을 사용해 도시 이외의 지역에서도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원격근무가 아니면 채용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더욱 다양한 인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깃랩은 일부 팀원들은 원격으로 근무하고, 일부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원격근무 모델에 대해서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프 디렉터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단일화된 지침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꼭 해야 한다면, 원격 근무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리더들도 원격으로 근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깃랩은 성공적인 원격근무 운영을 위한 단일화된 지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머프 디렉터는 "원격근무라는 업무 환경 특성상 단일화된 지침은 매우 중요하다"며 "문서화된 핸드북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회의 운영 방법에 대한 지침은 무엇인지, 협업을 위한 툴은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 등을 공유해 혼선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깃랩은 원격근무 시행의 단점으로 ▲신입직원 교육의 어려움 ▲관리자가 측정항목과 기대치를 문서화해야 하는 부담 ▲의사소통 단절 ▲각기 다른 업무 시간대 ▲극도의 피로감과 고립감 ▲나라별로 다른 통화와 세금 등을 꼽았다.
머프 디렉터는 "원격근무 환경에서 직원들의 정신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관리 사항"이라며 "깃랩은 이를 위해 가족과 친구 등의 관계를 첫째, 업무를 둘째로 권장하고 있으며 공과 사를 구별하기 위한 경계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깃랩은 원격근무에 이용할 수 있는 많은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격근무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10가지 지식 평가에 근거한 원격근무 인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깃랩은 코세라와 제휴해 원격근무 관리 강좌도 개설했다. 조만간 번역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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