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개발자 생태계]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개발자

  • 김용욱 Dev2Job CMO
    입력 2020.10.16 06:00

    요즘 IT 기업에서 개발자 모시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채용 관련 서비스를 하다 보니 많은 채용 담당자나 기업의 대표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있는데 "어디 개발자 없는가"라는 이야기를 빠지지 않고 듣게 된다.

    주위에 지인들이나 알음알음으로 개발자들도 아실 텐데, 왜 채용 하기가 그렇게 힘든 걸까? 신경 쓰지 않았을 때는 참 많이도 보이던 개발자들이 채용을 하려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기린, 용, 해태, 봉황, 여자 친구 같은 상상 속의 존재라서? 오늘은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볼까 한다.

    도대체 개발자들은 어디에 있나요?

    개발자들은 사실 어디에나 있다. 모두가 제각각 맡은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채용하려면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개발자들의 속내를 들여다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개발자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개발자의 구직활동 비율
    스택오버플로우에서는 전 세계 개발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개발자의 약 16%만이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23%의 인원은 새로운 구직활동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62%의 개발자는 구직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현재 직장보다 좋은 조건(급여, 근무환경, 워라벨 등)이 보장되는 제안이 있다면 이직을 할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개발자는 많지만 찾으면 보이지 않는 첫 번째 이유가 여기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개발자가 일자리를 찾는 방법
    위에서 말한 내용과 같이 소수의 비율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개발자들이 있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일까. 스택오버플로우에서 조사해 작성된 보고서가 있다.

    26.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응답이 ‘지인, 가족, 전 직장의 동료’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개발자들도 되도록이면 검증된, 신뢰도가 높은 일자리를 가장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기업에서 채용에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듯이 개발자들도 취업 혹은 이직에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17.9%로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은 ‘회사에 직접 지원’ 한다는 것이다. 항목은 개발자 자신이 알고 있는, 어느정도 회사의 규모와 인지도나 근무환경이 좋기 때문에 다니고 싶은 회사의 경우다.

    한국의 상황으로 보면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등 개발자가 자신의 커리어에 자랑스럽게 써넣을 수 있는 회사들이 될 것이다. 혹은 지인이 근무하거나 근무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이다. 물론 급여도 높을 것이다. 개발자들의 바닥은 상당히 좁아서 소문이라는 것이 빨리 퍼진다.
    개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때 고려하는 것
    첫 번째는 당연히 급여다.

    이미 우리 주위에 직장의 개념이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개발자의 세계에서 자신의 몸값은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되었고 자신의 실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되었다.

    급여 다음으로 고려하는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다.

    국내 IT 개발자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기로 유명하다. 시시때때로 야근을 해야 하며, 프로젝트 일정에 쫓기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일도 좋지만 이러다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농담이 아니다. 수많은 개발자들이 이렇게 일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다음 3위가 기업문화이다. 개발자들에 대한 처우, 의견 존중, 커뮤니케이션 등의 요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개발자를 가장 괴롭히는 것?
    개발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가장 번거롭고 귀찮거나 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면접’이었다. 그다음이 이력서 업데이트, 커버레터 작성 등이다.

    더구나 요즘은 코딩 테스트까지 진행하는데, 지난 기고에서도 언급했지만 개발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가장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코딩 테스트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아마 채용 담당자들이 이 글을 읽고서 의외였던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용을 하는데 면접을 싫어한다고 해서 면접을 안 볼 수는 없는 것이다. 필요하면 면접을 진행 해야한다.

    다만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개발자들로 하여금 이직을 할 생각이 들지 않도록 발목을 붙들어 놓는 요소들이라는 것이다.

    개발자 채용을 고려하거나 진행 중인 기업의 담당자 여러분들께 이러한 내용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알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다양한 상황을 풀어봤다. 채용 문제들을 잘 풀어 나가기를 바란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용욱은 기업과 IT 개발자 Job Matching 전문 서비스 Dev2Job의 CMO로 재직 중이다. 20년간 한국과 일본의 IT 관련 업계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금융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컨설팅을 해왔다. 현재는 개발자 채용 전문 서비스인 Dev2Job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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