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시터 “육아 고민, 동네서 해결하세요”

입력 2020.10.18 06:00

# 워킹맘 A씨는 갑작스레 회식 통보를 받았다. 남편은 물론 주변 지인들도 모두 바빠 아이를 챙겨줄 사람이 없었다. A씨는 자연스레 맘시터 앱을 켜고 등하원 아이돌보미(시터)를 검색했다. 옆 단지 아파트에 사는 시터를 선택,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잠시 후 ‘금방 도착한다’는 답변이 왔다.

아이 돌봄 서비스 매칭 플랫폼 맘시터가 그린 세상이다. 부모가 원하는 시간에 근거리 시터를 연결해 ‘동네 육아’를 구현했다. 바로 활동 가능한 시터 회원 12만명을 보유한 덕이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맘시터의 누적 회원수는 약 70만명으로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 맘편한세상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는 IT조선과 만나 "동네에서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고도화 해 왔다"며 "부모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도 아이를 편하게 맡길 수 있고 시터는 출퇴근 부담이 적다. 동네 이웃 간 연결로 신뢰도 쌓았다"고 설명했다.

맘시터가 70만 회원을 달성한 비결은 ‘데이터’다. 정 대표는 "데이터로 잠재 위험을 관리하고 추천 기능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전략 컨설팅, 코오롱 FnC 패션 빅데이터팀에서 근무하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맘시터 데이터 기능에 가장 역량을 쏟은 배경이다.

대표적으로 2018년 TIPS 사업에 선정된 후 잠재적 위험을 감지해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매칭 데이터와 후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요소가 있는 회원을 추천 칸에서 배제하는 식이다. 그 결과 2019년 시터와 부모 간 매칭률이 5배 이상 늘었다. 또 사건 접수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시터 보험료를 절감했다. 이외 울산과학기술원, 인천대학교 등과 협력하는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에어비앤비 등 공유 경제 플랫폼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알고리즘 고도화에 신경쓰면서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한다"며 "맘시터도 돌봄 시장에 혁신 기술을 접목해 육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맘시터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창구 프로그램 시즌2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업화 자금과 광고·마케팅,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지원 받는다. 한국 시장에 몸집을 키우면서 향후 비슷한 육아 문제를 겪고 있는 인접 국가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한국 여성 경제 참여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라며 "아이 돌봄 인프라 부족 등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한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돌봄 시장 잠재력을 크게 봤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육아 문제를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모바일 플랫폼 등을 통해 스스로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또 돌봄 서비스는 코로나19로 발생한 돌봄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내년 초 맘시터 회원 100만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앱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세분화된 아이 돌봄 수요를 충족하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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