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 중 하나는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것은 기본에, 이제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손 세정제 등으로 수시로 사용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세균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평소 손이 많이 닿는 스마트폰과 키보드, 마우스 등은 액체로 된 세정제 등으로 쉽게 닦기도 쉽지 않고, 안 쓸 수도 없는 만큼 항상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 쉽다.

유디아 클린박스 키보드 살균기 / 최용석 기자
유디아 클린박스 키보드 살균기 / 최용석 기자
종합 IT 솔루션 유통기업이자 ‘유디아 모니터’ 등 자체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제이씨현시스템(이하 제이씨현)에서 최근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손쉽게 살균할 수 있는 ‘유디아 클린박스’ 키보드 살균기를 선보였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이들이 업무 현장이나 가정에서 더욱 안심하고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쓸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유디아 클린박스는 거북목 증후군 방지 용도로 흔히 볼 수 있는 모니터 스탠드에 살균 효과가 있는 UV(자외선) LED 램프를 달아 그 안에 수납하는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살균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다.

제품 안쪽에 달린 2가지 종류의 UV LED 램프의 모습 / 최용석 기자
제품 안쪽에 달린 2가지 종류의 UV LED 램프의 모습 / 최용석 기자
특히 기본적인 살균 기능을 제공하는 UV-A 램프뿐 아니라 바이러스는 물론 각종 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까지 살균할 수 있는 UV-C 램프까지 갖춰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살균·탈취 효과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스마트폰이나 안경 등을 소형 제품을 수납해 살균하는 제품은 이전에도 나왔지만, 키보드처럼 훨씬 큰 제품까지 수납해 살균할 수 있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제이씨현은 유디아 클린박스에 대한 특허까지 출원한 상태다.

풀 사이즈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넣을 수 있을 만큼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 / 최용석 기자
풀 사이즈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넣을 수 있을 만큼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 / 최용석 기자
설치 및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일반 모니터 스탠드처럼 책상 위 적당한 곳에 올리고, 동봉된 어댑터를 연결해 전원을 공급해주면 된다. 그리고,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키보드와 마우스를 유디아 클린박스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클린박스 본체 오른쪽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2가지의 UV LED 램프가 켜지면서 살균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한 번 전원 버튼을 누르면 최대 15분까지 자동으로 자외선을 조사해 확실하게 키보드와 마우스 표면에 있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살균한다. 최대 99.9%의 살균 효과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물론, 사용 중에 전원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끌 수 있으며, 커버를 열면 안전 기능으로 UV 램프가 자동으로 꺼진다.

전원은 전용 어댑터를 통해 공급받는다. / 최용석 기자
전원은 전용 어댑터를 통해 공급받는다. / 최용석 기자
풀 사이즈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크기인 만큼, 다양한 물건을 넣어 살균할 수 있는 것이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TV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들의 리모컨, 필기구나 자 등의 사무용품, 칫솔이나 빗, 면도기(날) 같은 생활용품, 유아용 장난감, 화장품 및 화장용 기구, 액세서리 등 크기가 작은 각종 사무용품이나 생활용품 등도 살균할 수 있다.

평소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은 물론, 요즘 외출시 필수품인 마스크도 살균이 가능해 여로모로 유용하다.

제품 오른쪽에 달린 전원 버튼과 안전한 사용을 위한 경고 문구 스티커 / 최용석 기자
제품 오른쪽에 달린 전원 버튼과 안전한 사용을 위한 경고 문구 스티커 / 최용석 기자
내부 공간도 상당히 넓어 여러 개의 기기나 제품을 한꺼번에 수납해 동시에 살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내부 수납공간 크기는 가로 550㎜, 세로 220㎜, 높이 65㎜ 지만, 자외선을 충분히 확산 및 조사할 수 있는 여유 공간과 거리 등을 고려하면 가로 500㎜, 세로 180㎜, 높이 30㎜~40㎜ 이내의 제품만 넣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모니터 스탠드 기능에도 충실하다. 후면 보강판과 내부 프레임에 튼튼한 알루미늄 및 스틸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강성을 확보했다. 단순 플라스틱 및 강화유리 소재만 사용한 모니터 스탠드 제품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모니터를 안전하게 올려둘 수 있다. 전체 높이도 화면 높이를 충분히 올릴 수 있는 85㎜ 높이로 만들었다.

고급형 모델인 UCB-300 모델에는 USB 3.0 3포트 허브(사진) 기능과 PC 오디오 확장 연결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고급형 모델인 UCB-300 모델에는 USB 3.0 3포트 허브(사진) 기능과 PC 오디오 확장 연결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유디아 클린박스는 크게 2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단순 스탠드 기능과 UV 살균 효과만 제공하는 ‘UCB-100’ 모델과, USB 허브 및 PC의 헤드셋/스피커 단자를 책상 위로 연장하는 PC 오디오 확장 기능도 갖춘 ‘UCB-300’ 모델의 2종이다. 특히 UCB-300모델에 내장된 USB 허브는 일반적인 USB 2.0 방식이 아닌, USB 3.0(USB 3.1 gen1) 방식으로 더욱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가격은 UCB-100 모델이 8만9000원, UCB-300 모델이 9만9000원이다.

다만, USB 허브가 무전원 방식이라 스마트기기 충전 및 외장하드 연결처럼 전력 소비가 큰 용도로의 사용에 제약이 있는 데다, 살균 기능에 5V 전원을 사용하지만 기존 스마트 기기용 충전기나 어댑터에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타입 B, 타입 C 단자가 아닌, 전용 어댑터 단자로만 전원을 공급받는 점은 다소 아쉽다. 색상도 현재 블랙색상 제품만 나와 있어 선택의 폭도 좁은 편이다.

전원을 켜서 자외선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살균 중인 모습. / 최용석 기자
전원을 켜서 자외선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살균 중인 모습. / 최용석 기자
일부 사소한 단점이 있긴 하지만, 유디아 클린박스는 요즘처럼 개인위생이 중시되는 시대에 하나쯤 갖춰둘 만한 제품이다. 특히, 이미 모니터 스탠드를 쓰고 있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추가 공간 낭비 없이 UV 살균기까지 갖추게 되니 일석 이조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 만큼, 유디아 클린박스 키보드 살균기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것은 물론, 각종 사무 업무 현장이나 PC방 등 상업 시설에 놓고 쓰기에도 좋아 보인다. 물론, 연말연시도 다가오는 만큼 친한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도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