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빠르면 2021년 1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감염병 전문가이자 영국 보건부 자문위원인 조나단 반탐 노팅엄대 교수는 최근 영국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결과가 10월 말에서 11월 말 사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반탐 교수는 하원의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임상3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으로 보인다"며 "결과가 곧 나오는 만큼, 백신 접종 준비는 크리스마스 직후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 접종으로부터 몇 광년씩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라며 "크리스마스 직후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기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탐 교수의 이같은 전망은 최근 영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존스홉킨스 코로나19 맵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백신 개발 일정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의회에서 "현재 진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은 희망적인 징후가 보인다"면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확정적인 날짜를 제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을 예로 들며 "18년 전에 발생한 사스도 아직 백신이 없다. 백신 개발에 대한 기회는 있겠지만, 개발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규제당국 승인을 받는대로 고위험군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백신 투여를 위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의료 전문가 수를 확대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맷 핸콕 영국 보건부장관은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매년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며 "규제당국의 심사를 받는 즉시 정부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출시·접종 준비가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인도에서 임상2상을, 브라질과 남아공, 일본, 미국 등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임상 도중 접종자 한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병되면서 임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