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CGV 영화관 30% 문 닫는다

입력 2020.10.19 10:14

코로나19가 극장 사업자를 옥죄고 있다. CJ CGV는 생존을 위해 직영 극장 30%를 감축하겠다고 19일 밝혔다.

19일, CJ CGV 한 관계자는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많은 한국영화 및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상태다"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 하에 상황에 따라서는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 / CJ CGV
CJ CGV에 따르면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 CJ CGV는 3년내에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5~40개 가량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직영점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폐점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미 임대차 계약에 의해 개점을 앞두고 있는 신규 지점이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대한 뒤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CJ CGV의 이번 조치로 2021년초까지 계획된 상당 수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신규 점포 개발 역시 전면 중단된다.

기존 상영관 운영은 영화 라인업과 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보다 탄력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한데 따른 것이다.

관객이 줄어드는 주중에는 상영회차를 대거 줄여 운영 효율성을 기할 방침이다. 주중 관람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부 상영관의 경우에는 주중 운영을 하지 않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CJ CGV가 상영관 감축,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급감하는 와중에 임차료에 대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J CGV는 상반기 각 지점별로 임차료 지급을 유예하고, 건물주들과 임차료 인하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객 회복세가 급격하게 꺽이고, 3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보다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CJ CGV는 필요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임차료 절감을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비용 절감과 신규 투자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더욱 강력한 운영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CJ CGV는 상반기 35개 지점에 대한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 퇴직 등 여러 자구책을 실행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해외 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 영화시장 침체가 2021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대작들이 2021년 이후로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 극장 체인인 리갈, 유럽의 시네월드 등 글로벌 극장 체인도 문을 닫고 있다.

CJ CGV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추가 자산 매각 등 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투자의 우선 순위도 새로 정해 점포 개발 등에 소요되는 신규 투자는 모두 줄이되, 디지털전환, 언택트 등 미래를 대비한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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