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받은 17세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9일 충북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17세 남성이 10월 14일 민간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을 받고 접종 전후 특이사항이 없다가 16일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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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망 원인과 관련해 "아직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라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 후 특별한 특이사항이 없었고 일정시간이 지난 이후 사망으로 확인돼 부검을 통한 사망원인 규명이 먼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이상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이상 소견은 없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은 신성약품에서 유통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쓰일 독감 백신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은 유통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하면서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아 접종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국가조달물량 백신이 맞고 신성약품에서 유통한 제품이다"라며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니고 유통과정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이상반응은 18일 기준 총 353건이다. 신고된 이상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124건, 무료접종자가 229건이다. 주로 국소 반응 사례가 98건, 알레르기 99건, 발열 98건, 기타 69건 등이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