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B2B 서비스 새 이름 잇따라 지은 이유는

입력 2020.10.21 06:00

네이버가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브랜딩 전략을 취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네이버클라우드로 재출범했다. 박원기 NBP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선보인 상품과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자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글로벌 사업자들이 깊게 다루지 못한 영역을 세분화해 공략해 나가면서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업무 협업툴 라인웍스도 국내에서 네이버웍스로 이름을 바꿨다. 네이버는 친숙한 ‘네이버’ 브랜드를 앞세워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서비스가 비대면 비즈니스로 전환되면서 네이버 기술과 플랫폼을 찾는 기업과 기관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문화 확산과 더불어 주목 받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라인웍스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리브랜딩 이유에 대해 "일원화된 창구와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돕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NHN,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과 네이버가 2019년 완전히 남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네이버의 법인명을 여전히 NHN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로 인해 NBP 클라우드가 아닌 NHN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고객사가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HN은 2013년 8월 1일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분할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네이버의 법인명이다. 이후 네이버는 네이버 주식회사를 사용했으며, NHN엔터테인먼트가 NHN 상표권을 승계했다.

또 NBP은 과거 네이버 법인인 NHN이 광고, IT 인프라 부문 등을 분할해 설립했다. 2017년 시장에 뛰어든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서 NHN과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N과 혼동을 막고 네이버 브랜드를 빌려 경쟁력을 확고히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네이버웍스는 카카오의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달 선보인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에 익숙한 사용자를 위한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네이버도 라인웍스의 서비스명을 네이버웍스로 변경해 정체성을 강화해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은 처음 웍스모바일로 시작했다가 라인웍스로 이름을 바꾸고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며 "카카오 진출로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시 한번 서비스명 변경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커머스, 광고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낸 이후 실적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으로 B2B 관련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네이버 브랜드가 가진 힘이 강하기 때문에 네이버 이름을 앞세운 네이버통장을 선보인 것처럼 B2B 사업에서도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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