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디지털 콘텐츠 기업도 플랫폼 전략 세워야"

입력 2020.10.21 18:01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했다. 새로운 형태의 고객 경험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흐름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플랫폼 전략은 더욱 중요하다. 해외 진출 시에도 현지 환경을 잘 파악해 기술 적용을 최적화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플랫폼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승윤 건국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MOIBA)가 21일 개최한 ‘디지털 콘텐츠 코리아 엑스포 2020’에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디지털 콘텐츠 코리아 엑스포 2020 웨비나 현장 모습. / 유튜브 갈무리
이 교수는 "과거는 유명한 냉면집이 음식에만 집중했다면 배달이 보편화한 현재는 어떤 채널로 전달할지를 신경 써야 한다"며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다양한 사업 분야도 새로운 고객 경험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지현 SK써니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내 한국 디지털 콘텐츠 위상과 강점’을 주제로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 예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들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방탄소년단(BTS) 온라인 콘서트를 잇따라 진행했다. 10월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콘서트는 약 100만명의 글로벌 팬이 관람했다. 대규모의 인원이 몰리는 온라인 콘서트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 플랫폼이 아닌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활용했다. 이를 위해 미국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손잡았다.

김지현 부사장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1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팬이 어떤 장면에서 열광했고 어떻게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파악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향후 콘서트 기획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독자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개발 및 유지 비용, IT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모든 콘텐츠 개발사가 유통 플랫폼을 만들긴 쉽지 않다"면서도 "우리의 콘텐츠가 한 두 번 흥행하고 끝날 게 아니라 지속 성장하려면 독자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SK써니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그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플랫폼 분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별로 인기 있는 SNS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특이점을 파악해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등이 많이 쓰이지만 인도에서는 중국 SNS인 위챗과 틱톡이 널리 쓰인다. 또 중동에서는 국내 기업 하이퍼커넥트가 만든 아자르가 인기다.

김 부사장은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 어디서 보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라며 "디지털 콘텐츠가 향후 어떤 유통 채널을 통해 퍼뜨려질지 초반부터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카카오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는 픽코마라는 웹툰 플랫폼을 통해 일본 웹툰 시장을 사로잡았다. 김 부사장은 일본은 만화 종주국임에도 종이 기반 만화를 고수하느라 디지털 콘텐츠로 도약하는 시기를 놓친 반면 카카오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일본 웹툰 시장을 빠르게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웹툰 콘텐츠가 아무리 경쟁력이 있어도 이를 실어나를 플랫폼이 없었다면 무용지물이었을 것이다"며 "국가별 SNS 특성과 플랫폼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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