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7일 출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데스티니 차일드’ 나란히 4주년 맞아

27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시프트업의 데스티니 차일드가 출시 4주년을 맞았다. 두 게임 모두 회사의 대표작이자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마녀의 오븐에서 구워지고 먹힐 위기에 처한 쿠키들이 힘을 모아 탈출하기 위해 달리는 이야기를 담은 런게임이다. 이 게임은 2월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고, 3월에는 세계 누적 이용자 수 3000만명을 달성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왼쪽), 데스티니차일드 이미지 / 각 사 제공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왼쪽), 데스티니차일드 이미지 / 각 사 제공
데스티니 차일드는 차기 마왕을 가리는 대회 ‘마왕 쟁탈전’에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한 주인공이 다양한 ‘차일드(동료이자 하수인)’와 계약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서브컬처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3일만에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한 이후 4년간 꾸준히 사랑받는다. 2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76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 게임 업계의 무게 중심이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생애 주기가 짧아졌다. 게다가 두 게임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아니다. 두 회사는 장기 흥행 비결을 콘텐츠와 소통, 지식재산권(IP)라고 설명한다.

‘테마’에 맞는 콘텐츠·성우 연기와 스토리 대거 추가로 즐길거리 확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위), 데스티니차일드 양대 마켓 매출 추이 그래프, 주요 업데이트(빨간색)를 진행하면 매출 순위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게볼루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위), 데스티니차일드 양대 마켓 매출 추이 그래프, 주요 업데이트(빨간색)를 진행하면 매출 순위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게볼루션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는 두 게임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두 게임 모두 이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색다른 즐길거리를 꾸준히 추가한다.

데브시스터즈는 매달 마지막 주 규모 있는 콘텐츠를 추가한다. 단순히 게임 밸런스만 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업데이트마다 하나의 테마를 제시하고 이에 맞는 새 쿠키와 콘텐츠, 행사 등을 선보인다. 출시 당시 쿠키와 펫은 각각 30종쯤이었다. 업데이트를 거듭한 지금은 쿠키와 펫은 120종, 보물도 70종쯤 만나볼 수 있다.

회사가 콘텐츠를 추가할 때마다 앱마켓 인기·매출 순위가 반등했다. 22일 이 게임의 구글·애플 매출 순위는 각각 41·30위였다. 23일 4주년 기념 ‘시간구출 대작전’ 콘텐츠를 추가한 이후, 24일 애플 매출 순위가 5위까지 올랐다. 구글 매출 순위는 26일 27위까지 반등했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로 ‘팬心(덕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꼽았다. 회사는 정기 콘텐츠 업데이트할 때마다 새 차일드를 선보이고, 차일드 고유의 성우 연기와 스토리를 함께 제공한다. 특히 스토리를 ‘좋은 IP 필수 요소’로 여기고 스토리는 이주환 시프트업 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구성한다.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보답하기도 한다. 24일에는 4주년을 기념해 특별 영상 ‘소울 라이브(SOUL LIVE)’를 공개하고, 블러드젬 444개, 11연차 소환권 10개, 5성 확정 소환권 등 다양한 상품을 이용자에게 제공했다. 태성 5성 차일드를 대거 지급하는 ‘리자의 특별과외’ 행사도 11월 19일까지 진행한다. 이 게임도 쿠키런과 마찬가지로 업데이트 시 매출 순위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

커뮤니티는 물론, 영상 콘텐츠 등 활용해 이용자와 소통

데스티니 차일드 4주년 기념 ‘소울 라이브’ 영상 / 데스티니 차일드 유튜브 채널

팬과의 소통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영상 콘텐츠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에 집중한다. 쿠키런 유튜브 채널은 세계 누적 구독자 수 34만명을 넘겼다. 특히 5월에는 1만명에도 못미치던 동시 시청자 수가 6월 2만명, 7월 3만명, 8월 4만명, 10월에는 5만명을 넘길 정도로 이용자 호응이 뜨겁다.

이를 토대로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1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그랑프리 대회를 연다. 2020년 3차례 진행한 그랜드 챔피언스 리그에서 올라온 선수 12명이 겨뤄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대회다.

시프트업은 2019년 10월 게임 직접 서비스를 선언하며 이용자와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회사는 커뮤니티에서 업데이트 로드맵 1개월~2개월치 일정을 미리 공개하고, 다음 레이드, 월드보스 속성 등도 공유했다. 개발 단계에서도 소통을 강조한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착용 장비 보기에 필터, 정렬 기능이나 시나리오 재감상시 원하는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게임 유튜브 채널에서는 성우가 직접 이용자 사연을 읽어주는 '데스티니 라디오’ 코너를 진행해 스토리와 성우 관련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데 힘쓴다. 이용자도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게임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을 만든다. 시프트업은 이를 지원하면서 팬심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IP 활용한 새 게임·캐릭터 상품 제작 활발

쿠키런 IP를 활용해 제작한 휴대전화 액세서리 상품 /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IP를 활용해 제작한 휴대전화 액세서리 상품 / 데브시스터즈
양사는 4년동안 키운 IP를 다른 게임이나 분야로 확장하는 일에도 힘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로 퍼즐게임 쿠키런 퍼즐월드(前 안녕! 용감한 쿠키들)을 만들어 1월 선보였고,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을 개발 중이다. 또한 쿠키런 IP를 인형, 머그컵, 휴대전화 악세서리 쿠키 등 소비재 상품으로 확장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이용자가 원하는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 의견을 듣고,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는 물론, 영상·커뮤니티 콘텐츠, 캐릭터 상품에 이르기까지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며 "이용자가 언제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함께 달릴 수 있도록 소통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 IP를 활용해 디펜스게임을 제작하는 3자 계약을 썸에이지, 라운드투와 맺었다. 이 계약을 바탕으로 라운드투가 개발 중인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는 23일 사전예약 행사를 시작했다. 아르테미스, 상아 등 원작에 등장하는 차일드 다수를 이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주환 부사장은 "데스티니 차일드를 4년간 사랑해주신 이용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 IP가 훨씬 더 오랫동안 사랑받는 IP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장하는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올해 마지막 업데이트에서는 ‘페뷸러스 플러스’가 새 이야기와 2번째 노래로 돌아올 예정이다"라며 "11월, 12월에 새로 추가하는 메인 스토리 레이드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