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게임은 디지털 액터 사업", 김종인 "조언 듣고 규제완화"

입력 2020.10.27 16:26

"게임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아이돌 가수까지 포함하는 미래 문화 콘텐츠는 디지털 환경에서 연기하는 액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27일 국민의힘이 성남시 판교 엔씨 사옥에서 개최한 미래산업 선도기업 현장 방문 및 정책 간담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이날 행사는 게임을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규제 개선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정치계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은혜 의원, 이주환 의원, 조명희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엔씨소프트에서는 김 대표와 정진수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조명희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장,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오시영 기자
김택진 대표는 "게임 산업을 기술적으로 정의하면 ‘디지털 액터’를 만드는 사업이다"라며 "로봇 영역에서 이족보행 로봇을 만드는 것이 과제로 꼽히듯, 인간처럼 표정을 짓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적인 도전 과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기술을 선도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향후 게임 산업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 산업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미래산업일자리특위가 많이 격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 게임과 AI 기업으로서 엔씨소프트의 조언을 듣고자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열병을 앓고 나면 이후 경제에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4차산업혁명이라는 과제를 풀어가는 것에 정부와 업계가 노력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게임에 더해 AI산업도 상당히 집중하는 것으로 안다. 엔씨에게 4차산업혁명을 위한 전반적인 계획이 어떤 것인지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명희 위원장(왼쪽), 김택진 대표 / 오시영 기자
조명희 위원장은 "한국 게임 산업은 짧은 시간 매우 빠르게 성장했고, 코로나19 장기화 하에서도 성장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며 "하지만 최근 중견기업 경쟁력이 약해지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엔씨가 게임 산업 발전 방안 등을 알려주시면, 열심히 노력해 규제를 없애고 게임·콘텐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주환 의원은 "엔씨 다이노스가 야구 리그에서 우승한 것처럼, 이 자리를 통해 엔씨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세제, 법률 지원 등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는 "산업 현장에 직접 나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국민의 힘 미래산업일자리특위의 목표가 미래산업 육성, 좋은 일자리 제공이라고 알고 있다"며 "게임 산업은 바로 그런 목적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이후 안용균 엔씨소프트 센터장이 회사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참여자 간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소개를 듣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왼쪽), 김택진 대표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오늘 행사에 참여한 김은혜 대변인은 IT조선과의 통화에서 비공개 토론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그동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부르거나, 기업 활동에 과한 행정 행위를 하는 등 정치가 사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국민의힘은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을 기업 비즈니스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규제, 일자리 창출 등 게임 산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폭넓게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택진 대표 화법이 간접적으로 아우르면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보니, 국민의 힘에서도 상당히 교감했고 게임 산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미래산업일자리특위에서 향후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세제 혜택, 규제 개선을 어떤 법안으로 구체화할지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이에 앞서 사전 조율·정비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행사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게임 산업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서 AI,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보유한 잠재 역량이 많은 영역이다"라며 "특히 AI나 빅데이터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이라는 문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므로, 엔씨와 대면해 열쇠로 어떻게 문을 열고 헤쳐나갈지 논의하는 첫 단추를 끼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로비에서 입장하는 김택진 대표(왼쪽), 김종인 비대위원장(가운데), 조명희 위원장(오른쪽)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는 이번 행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평소 게임 산업 관련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엔씨를 방문한 것은 의아하다"며 "정말 게임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하고 방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사실 메이저 게임사에 방문해서 들을 수 있는 답은 ‘이미 잘하고 있다’거나 ‘중국 판호 제재 관련 개선 요구’정도일 것으로 본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정부 관련 기관이나 학회와 세미나 등을 사전에 충분히 진행하거나, 혹은 중소개발사를 방문하는 것이 차라리 게임 산업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기에는 좋았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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