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사업자 수자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와 쿠팡이 OTT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2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OTT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쿠팡은 최근 정관에 사업 목적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제공업과 부가통신서비스를 추가했다.

각 사 로고 /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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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7월 싱가포르 OTT 업체 훅을 인수했고, 9월부터 최근까지는 특허청에 '로켓와우 플레이' '쿠팡와우 플레이' '쿠팡 스트리밍' ‘쿠팡티비' ‘쿠팡비디오' 등 상표권을 연이어 출원했다.

쿠팡의 롤모델로 알려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OTT 시장에 진출했고, 이커머스와 결합해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2021년 OTT 사업에 진출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쿠팡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쿠팡 관계자는 "정관변경, 상표권 출원 등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OTT 진출 관련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콘텐츠 강자 CJ와 혈맹맺은 네이버

네이버도 CJ그룹 계열사와 상호지분 교환을 통해 OTT 시장 진출을 꾀한다. CJ ENM과 상호 지분교환도 합의했다.

26일 네이버와 CJ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CJ그룹이 네이버의 자사주 1.28%(6000억원)을 갖고,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자사주 7.85%(3000억원) ▲CJ ENM 자사주 4.99%(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 신주 6.26%(1500억원)를 확보한다.

업계는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CJ그룹의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콘텐츠를 제작한 후 유통하는 방식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는 최근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 지분 투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티빙 지분 투자율은 아직 협의 단계다"며 "네이버와 티빙 멤버십 번들(결합상품) 등에 대한 폭넓은 합의만 한 상태다"고 말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우선 다양한 사업자의 OTT 시장 진입을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다양한 방식의 투자는 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며 "투자가 활발해야 시장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많은 사업자들이 OTT 시장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다만, 최근 저작권 이슈 등 사전에 충분한 시장 조사를 거치고 자본 능력을 갖춘 곳들이 진입해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언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