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7년차 하스스톤, 전성기를 함께한 '고대신 카드'로 승부수
1인 모험과 투기장 결합한 새 게임 모드 '결투'도 선봬
진척도 시스템 전면 개편으로 이용자에 보상 제공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디지털 카드게임 ‘하스스톤’의 시스템을 대거 추가, 변경한다. 11월 18일 출시할 확장팩 ‘광기의 다크문 축제’를 통해서다. 이 확장팩에는 ▲새 게임 모드 ‘결투’ ▲새 카드 세트 ▲게임 진척도 시스템 전면 개편 등 블리자드의 승부수가 담겼다.
하스스톤은 게임 시스템 추가, 변경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게임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이 고정관념을 깨고, 게임의 전성기 2016년 등장한 ‘고대신’ 카드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다. 회사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확장팩을 알렸다.
하스스톤은 꾸준히 새 카드 세트와 모험 모드(싱글플레이)를 선보이고, 카드팩 로테이션을 돌리거나 새 경쟁전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오랜 시간 게임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블리자드는 최근 공격적이다. 2019년 11월에는 기존 게임과는 완전히 별도로 운영하는 새 게임 모드 ‘전장’을 추가했다. 2020년 3월에는 등급전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도 블리자드의 야심이 담겼다.
존 매킨타이어 게임 디자이너는 "최근 하스스톤의 가장 큰 변화는 팀에서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라며 "팀 사이즈가 더 커진 것은 물론이고 새 콘텐츠를 훨씬 더 많이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팻 네이글 라이브 콘텐츠 수석 디자이너는 "광기의 다크문 축제는 스산한 분위기도 있고, 눈 이미지가 많이 나온다. 이런 이미지를 폭넓게 사용하고자 했고, ‘타락’이라는 키워드에 고대신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 다시 등장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받는 카드 중 하나는 ‘운명의 지배자 요그사론’이다. 2016년과 마찬가지로 무작위성을 강조했다. 게임에서 주문을 10회 사용하고 이 카드를 내면 파격적인 효과를 지닌 ‘수레바퀴’를 돌린다.
대부분의 능력이 두 이용자 중 한 명이 패배할 때까지 무작위 대상에게 ‘불덩이 작렬’을 시전하거나, 적 하수인 3개를 가져오는 등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정도의 위력을 갖췄다.
존 매킨타이너 디자이너는 "이용자 성향을 분석해보면, 무작위성에 흥미를 느끼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새 요그사론 카드에 특별한 효과를 넣게 됐다"며 "만약 요그사론의 능력이 메타나 플레이에 부정적 영향을 과도하게 미친다면 약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스스톤 결투 소개 영상 / 하스스톤 유튜브 채널
존 매킨타이어 디자이너는 "내부에서는 이용자가 재미있게 즐겼다는 피드백을 줬던 ‘미궁 탐험’의 다른 버전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았다"며 "서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대전 모드’에 초점을 맞춰 1년간 고민해 새 결과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진척도 개편 소개 영상 / 하스스톤 유튜브 채널
새로 추가하는 ‘업적’은 이용자 통계 게임 내에서 달성한 다양한 사항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새 도전과제 ‘보상의 길’을 통해서는 게임 내 골드, 카드 팩, 장식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다. 선술집 패스를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새 확장팩이 출시될 때마다 보상의 길도 새로워진다. 기존 일간 퀘스트에 더해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하는 ‘주간 퀘스트’도 신설한다.
존 매킨타이어 디자이너는 "진척도 시스템을 개편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이용자에게 더 많은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라며 "예쁘게 장식할 수 있는 꾸미기 요소는 물론,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도 카드풀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향후 확장팩 중간에 카드 35장 분량 ‘미니 세트’를 추가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존 매킨타이어 디자이너는 "미니 세트의 경우, 메타나 게임 신선도를 유지할 때 유용한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추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