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팩토리 24, 365일 24시간 상시운영
외국인 영어 상담도 가능

휴대폰 개통 상담부터 유심 구매, 그리고 단말기까지 바로 수령할 수 있는 국내 첫 무인 매장이 문을 연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의 주 무대인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SK텔레콤이 ICT 혁신을 실험하는 매장을 열었다.

’T팩토리 24’에서 상담원과 개통상담을 시연하는 모습 / 류은주 기자
’T팩토리 24’에서 상담원과 개통상담을 시연하는 모습 / 류은주 기자
SK텔레콤은 27일 ‘T팩토리’ 온라인 간담회를 연 후, 31일 정식 오픈 전 매장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는 것은 ‘T팩토리 24’다. T팩토리 입구 양 옆으로 위치한 ‘T팩토리24’는 SK텔레콤이 최초로 선보이는 24시간 무인존이다. 무인존 위치가 헷갈릴 때는 인공지능(AI) 안내로봇 ‘테미'에게 위치를 물어봐도 된다.

고객은 입장(셀프체크인)부터 스마트폰 비교, AI 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및 휴대폰 수령 등 개통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구매 및 중고폰 판매도 가능하다. 원하는 기종과 요금제가 정해져있다면 가입신청부터 단말기 수령까지 5분내에 가능해 보인다.

요금제가 고민이 될 땐 화상통화를 통해 상담원과 실시간 상담도 가능하다. 화상을 신청하자 한쪽 화면에 마스크를 낀 상담사가 등장한다. 멋쩍은 인사 후 상담사와의 상담을 종료한 후 단말과 요금제를 선택하고, 개인정보 등을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자 옆에 자판기에서 구매한 자판기가 ‘툭'하고 떨어져 나온다.

외국인 고객들도 영어에 한해 상담받을 수 있다고 한다. 상담사 5명이 교대로 근무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휴대폰 개통 외 스마트폰 액세서리 구매 및 중고폰 판매 등도 언제든 고객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을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QR코드를 사용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그냥 제품을 들고 나가면 경보음이 울린다.

서울 강남·부산 해운대 추가 오픈 고려

SK텔레콤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무인매장 확대에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구체적인 확장계획은 없지만 홍대 T팩토리가 성공한다면,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 T팩토리를 추가 오픈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호응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확장한다는 원칙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공항이나 쇼핑몰 등 고객 접점 확대가 어려운 지역은 'T팩토리' 내 배치한 '무인매장'을 구축해 유통망 개선에 나선다.

김성준 SK텔레콤 유통1본부장은 "무인매장은 기존 유통망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한축이다"며 "기존 유통망에서 커버할 수 없는 부분들은 24시간 운영하는 무인매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투트랙’으로 고민 중이며, 기존 유통망 재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체험하는 재미 ‘쏠쏠'

T팩토리 곳곳에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초대형 조이스틱으로 뽑기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이언트 픽’이 눈에 띈다. 게임을 통해 소정의 사은품도 챙길 수 있다.

인공지능(AI) ‘누구'를 탑재한 안내로봇 테미(왼쪽), 중고폰 AI 성능검사 결과 화면 / 류은주 기자
인공지능(AI) ‘누구'를 탑재한 안내로봇 테미(왼쪽), 중고폰 AI 성능검사 결과 화면 / 류은주 기자
바로 옆 중고폰 판매 기기도 눈길을 끈다. AI 기반 비대면 무인 중고폰 매입기 ‘민틱ATM’기가 핸드폰 기기성능을 파악한 후 적정 판매 가격까지 정해준다. 액정이 깨지고 잔기스가 많은 갤럭시노트8의 가격을 2만5000원으로 측정했다.

이 밖에도 T팩토리에서는 V컬러링∙웨이브∙Btv∙플로∙원스토어 북스 등 SK텔레콤의 미디어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러리', 식물로 꾸며진 ‘팩토리가든', 명작 영화·드라마의 명대사 또는 명장면을 QR코드를 통해 즉시 감상하는 ‘미디어 팟(Pod)’, 만 14세 이상의 10대들이 월 500MB까지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하는 ‘0 데이터 스테이션’, 인피니티 미러 중앙에 위치한 ‘AR 미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