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제품의 소프트웨어 기능 개선을 위해 AI 스타트업 ‘빌링스(Vilynx)’를 품었다. 시리의 검색 기능을 향상하는 것이 인수합병(M&A)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국 실리콘밸리 애플파크 방문객 센터 / 애플
미국 실리콘밸리 애플파크 방문객 센터 / 애플
블룸버그와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애플이 올해 초 빌링스를 5000만달러(564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빌링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점을 둔 AI 스타트업이다. AI 분야인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영상의 시각적 요소뿐 아니라 오디오, 텍스트 내용 등을 분석하는 곳이다. 동영상 내용을 토대로 태그를 붙일 수 있어 검색과 소셜미디어 공유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외신은 애플이 시리(AI 비서)와 검색 기능을 높이고자 빌링스를 인수했다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 사진 앱에서 사용자가 동영상 내용을 검색하면 특정 영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TV나 뉴스 앱 추천 엔진에 빌링스 기술을 포함해 사용자 입맛에 맞는 추천 콘텐츠를 선보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인수 후에도) 바르셀로나에 있는 빌링스 사무실을 유지하면서 이곳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기 시작했다"며 "유럽에 위치한 애플의 주요 AI 연구·개발(R&D) 센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애플은 아일랜드와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일부 지역에 AI R&D 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