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닮은 꼴?' 6년만에 다시 조명받는 팬택 ‘베가 아이언2'

입력 2020.10.29 06:00

출시 6년이 지난 스마트폰이 최근까지 사용자 입에서 오르내린다. 디자인과 내구성에서 사용자 다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이유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팬택의 ‘베가 아이언2’ 이야기다.

‘단언컨대 가장 개인적인 메탈'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광고했던 베가 아이언2 / kuccblog 유튜브 채널
28일 모바일 커뮤니티와 유튜브에 따르면 최근 팬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 회고 글이 화제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최고라고 생각된다', ‘이 디자인으로 내놓는다면 무조건 살 의향이 있다', ‘팬택의 마지막 디자인 역작이다'는 등 디자인을 호평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베가 아이언2는 2014년 출시된 팬택의 고급 스마트폰이다. 팬택의 사실상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팬택은 2017년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최종 매각됐다. 매각 전 마지막으로 출시한 고급 스마트폰이 베가 아이언2다.

베가 아이언2는 출시 당시 메탈 소재로 처리한 기기 모서리 디자인이 주목을 받았다. 통메탈을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마감, 고급스러운 질감의 엔드리스 메탈을 탑재한 덕분이다. 메탈 한쪽 면에 문자를 새겨주는 시그니처 서비스도 제공해 사용자 눈길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베가 아이언2의 디자인은 최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선보인 각진 모서리와 유사하다. 사용감은 곡면 모서리보다 낮지만 외관상 심미적 요소가 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애플이 아이폰4·5에 이어 아이폰12 시리즈에도 각진 모서리를 선보인 이유다. 베가 아이언2도 유사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다시금 회고된 것으로 보인다.

베가 아이언2만 있으면 호두 까기도 기스 없이 해결?

일각에서는 내구성을 이유로 베가 아이언2를 다시금 조명하는 글을 올린다. ‘스마트폰을 만들랬더니 망치를 만들었다', ‘베가 아이언2를 쇠 철봉에 박았는데 기스가 조금밖에 생기지 않았다'는 식의 내용이다. ‘이렇게 튼튼하고 좋은 휴대폰이 더 이상 나올 수 없다니 아쉽다'는 아쉬움 섞인 글도 보인다.

실제 베가 아이언2는 기기 모서리를 메탈 소재로 처리한 덕분에 내구성 면에서 월등함을 보였다. 전작인 베가 아이언보다 소재 내구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타 기기보다는 튼튼해 사용 중 파손 등의 걱정이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가 아이언2 내구성 실험 영상도 다시금 회자된다. 해당 영상은 6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베가 아이언2로 호두를 까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출연자가 기기 모서리로 호두를 힘껏 내리쳐 껍데기와 내용물이 바스라졌음에도 모서리에 기스조차 나지 않자 출연자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영상이다.

이같은 영상 외에도 타사 제조 단말과의 충돌 실험을 통해 다른 기기는 액정이 깨지는 등 파손도가 심한 것과 달리 베가 아이언2는 모서리에 약간의 기스만 남은 영상, 낙하나 마모 테스트를 통해 타사 기기보다 내구성이 높은 것을 수치로 증명한 영상 등 다수 콘텐츠가 유튜브에 올라온 상태다.

측면 엔드리스 메탈 구현으로 아이폰12 시리즈와 같은 각진 모서리가 특징이다. / kuccblog 유튜브 채널
예쁘면서 튼튼한 단말에 갈증 느끼는 사용자, 베가 아이언2 불러왔다

업계는 최근 스마트폰 내구성이나 결함 등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다 보니 내구성 이점이 컸던 과거 단말이 새롭게 회자되는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여러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은 아이폰12를 대항하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으로 불릴 만큼 소비자 이목을 모으던 제품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터치 오류 등으로 한동안 사용자 불만이 나왔다.

애플이 30일 출시하는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도 해외발 내구성 논란이 발생했다. 국내보다 먼저 출시된 미국에는 가만히 놓아둔 아이폰12프로의 후면 카메라 모듈 유리가 갑자기 깨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중국에는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12 측면 모서리가 벗겨지는 문제가 발견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베가 아이언2가 플래그십 제품이었음에도 출고가가 비교적 쌌던 탓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이유로 계속해서 회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팬택의 계속된 경영난 문제로 베가 아이언2 재고가 묶였다가 일시에 풀리면서 50% 넘는 출고가 인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말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베가 아이언2가 출시 초기 80만원대에 이를 정도로 그 당시 고가였다"며 "이후 이동통신사가 20만~30만원대로 (베가 아이언2를) 내놓으면서 당시 잘 먹혔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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