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레고가 되고, 레고가 내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가 비결이다."

유튜버 비밥이 자신의 영상을 통해 레고 창작품을 잘 만들 수 있는 비결을 전했다. 비밥은 레고 브릭을 이용해 스톱모션 영상을 만드는 창작가다. 2019년 5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 7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레고 창작가 겸 스톱모션 제작자 ‘비밥’ / IT조선
레고 창작가 겸 스톱모션 제작자 ‘비밥’ / IT조선
스톱모션은 사진과 사진을 이어 붙여 동영상으로 만드는 기법이다. 스톱모션 영화 대표작으로는 팀 버튼 감독작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꼽을 수 있다. 레고 소재 영화 ‘레고 무비’의 경우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스톱모션 연출을 적용한 것이다.

스톱모션 영상을 추구하는 창작가 비밥이 레고 브릭을 활용하게 된 이유는 레고로 자세하고 세부적인 동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밥 작가는 "레고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가 있어 세세한 표현이 가능하고, 만화적인 요소까지 연출할 수 있어 최고의 재료다"라고 말했다.

스톱모션에 활용된 레고 창작품. / IT조선
스톱모션에 활용된 레고 창작품. / IT조선
작가는 최근 레고 브릭으로 ‘액체’나 ‘불’의 움직임을 연출한 스톱모션 영상도 제작했다. 그에 따르면 액체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사각 어항에 빨간색 물감을 탄 물을 붓고 동영상을 촬영해 한 프레임씩 대략적인 움직임을 스케치했다. 스케치한 그림을 레고 스톱모션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1만개쯤의 레고로 총 40시간, 일수로는 3일반이나 투자해 영상을 완성했다. 사진 한장을 찍기위해 걸린 시간은 2시간쯤이다.

비밥 작가는 창의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내’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레고 작업을 하다보면 힘들어서 포기하거나 눈속임을 하고 싶어 질때가 있다. 하지만 그 순간만 참고 인내하면 자신의 것이 되고 다음에는 더 쉽게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면서 도전하는 것이 창작의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첫 번째다"라고 조언했다.

레고 창작가를 꿈꾸는 젊은세대를 향해 그는 "자신과 타협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신과 타협하면서 하는 노력은 진정한 노력이 아니다라는 얘기다.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 레고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그는 밝혔다.

자신이 평범한 가장이라고 소개한 비밥 작가는 미래를 열어갈 어린이를 향해 "레고는 만들고 분해하고 또 만들 수(Rebuild)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만들어 가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비밥 작가 레고 창작품. / IT조선
비밥 작가 레고 창작품. / IT조선
레고 창작가이기도 한 스톱모션 제작자 비밥은 "레고로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순히 레고로 한 물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그런 연속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는 레고 서적도 만들고 싶다. 원리를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