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내벤처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한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해 건강 관리 편의를 높인 스타트업들이 주류다.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로 창업에 도전하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 / 삼성전자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로 창업에 도전하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3개 우수 과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5월 5개 사내벤처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 지원에 나섰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2년 12월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면서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는 목적이 있다. 2015년부터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C랩 인사이드 우수 사례의 스타트업 창업까지 돕고 있다.

이번에 독립하는 3개 스타트업은 ▲비컨(Becon) ▲옐로시스(Yellosis) ▲바이브존(VibeZone) 등이다. 삼성전자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과제들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비컨은 AI 분석으로 개인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집에서도 탈모 진단과 예방을 돕는다.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에 참여했으며 7월에는 스마트 디바이스 쇼(KITAS)에 출품해 혁신 스마트 기기에 수요하는 KITAS 톱10에 선정됐다.

옐로시스는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홈 IoT 소변 검사 시스템을 선보인다. 양변기에 기기를 설치해 자동으로 소변 검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으로 검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건강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바이브존은 사람 간 연결을 제공하는 IoT 기기와 플랫폼을 개발한다. 첫 제품으로는 스타와 팬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굿즈 블링을 내놨다. 연예인이 블링에 메시지 신호를 남기면 팬이 지닌 블링에 내용이 실시간으로 전송돼 일대일 소통처럼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기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C랩 인사이드와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총 171명이 창업에 도전, 48개 스타트업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우수성을 인정 받은 곳도 있다.

삼성전자에서 2015년 독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솔티드는 운동 자세 교정을 돕는 스마트 인솔(깔창)을 개발해 10월 미국 골프용품 유통 기업과 40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열린 아마존 연례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에서 골프 스윙 트레이너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AI 뷰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룰루랩은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 촬영만으로 피부를 분석하는 뷰티 기기를 내놨으며 현재는 키오스크와 스마트 미러 등으로 제품 모델군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될 수 있는데,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