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주식·부동산보다 비싼 미술품 매매수수료의 진실

  •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입력 2020.11.04 11:30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거래할 때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자산을 거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공인중개사 등 ‘중간매개자’를 끼고 거래한다. 이들 중간매개자에게 구매자와 판매자는 ‘매매수수료’를 반드시 지불한다.

    주식 매매수수료는 증권사나 거래 방식(지점, ARS, 모바일, 온라인 등)에 따라 다르다. 대개 매매 가격의 0.015% ~ 0.2%(지점에서 거래하는 경우 0.4% ~ 0.5%)다.

    부동산 매매수수료는 중개수수료 관련 법규에 따른다.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매매 알선, 계약 체결을 하면 매도인과 매수인은 부동산 매매수수료를 지불한다. 2020년 11월 기준 한국 공인중개사협회에서 고시한 부동산 매매수수료는 0.4% ~ 0.6%(금액에 따라 상이)이다.

    부동산은 주식처럼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도인과 매수인을 연결하는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부동산 매매수수료는 주식 매매수수료보다 조금 더 높게 매겨진다.

    미술품은 어떨까? 위탁자가 서울옥션, 케이옥션에 미술품 판매를 요청하면 낙찰가의 10%를 위탁수수료(부가가치세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1%도 안되는 주식·부동산의 매매수수료와 비교하면, 미술품의 매매수수료는 상대적으로 아주 비싸게 느껴진다.

    구매자가 미술품을 낙찰 받으면 부과되는 낙찰 수수료는 국내 경매 15%, 홍콩 경매 18%다. 경매에서 낙찰 받아 미술품을 살 때, 구매자는 낙찰가에 낙찰수수료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갤러리나 아트딜러를 통해 미술품을 거래해도 매매수수료는 비싸게 매겨진다. 매매수수료에 대한 규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게는 가격의 10%에서 많게는 90%까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매매수수료는 약 50%로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존 미술시장 참여자들은 두자릿수에 달하는 미술품 매매수수료가 그리 높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매자와 판매자를 찾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쉽지 않으며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비용(홍보, 보관, 인력 등)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미술시장도 총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미술품은 부동산과 주식처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거래 총액도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갤러리나 경매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10% 이상의 매매수수료는 그리 많은 것이 아니라고 언급한다.

    최근 높은 매매수수료에 매력을 느껴, 미술 시장에 관심을 갖고 시장에 참여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매매수수료만 보고 미술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앞서 설명한, 기존 갤러리 및 경매회사에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미술 분야가 아닌 다양한 배경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들이 미술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미술 산업 전반의 발전과 확장 측면에서 좋은 신호다. 그렇기에 기존 미술 시장 참여자는 열린 마음으로 새 참여자와 적극 화합해야 한다.

    이것이 고질적인 문제로 드러난 ‘미술 시장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미술 시장 참여자와 새 참여자가 상생해 한국 미술 시장의 파이를 더 크게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후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아트파이낸스그룹(Art Finance Group) 대표다. 우베멘토 Art Finance 팀장 역임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참여 및 아트펀드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시장과 경매회사(2020년 출간 예정)』 (공동집필)가 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 산업, 소모적 논쟁 말고 방향성 논의해야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NFT(대체불가토큰), 해킹 가능성 염려해야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투자 수익, 소장기간·가격·거래 빈도와 비례할까?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실용적 예술품 가치 분석 방법론을 기대하며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韓, 경제 발전에 어울리는 예술 시장 만들어야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미술품 물납제도, 10년 전처럼 유야무야되지 않길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금융, 교육 통한 청출어람 꿈꾸며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 서울, 첫 열쇠는 아트파이낸스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직도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 서울'이 낯설다면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파이낸스 교육으로 서울을 '아시아 예술 시장 허브'로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펀드, 미술계·운용사간 이해상충 깊게 고민해야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파이낸스, 韓 미술 시장 성장·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韓 연기금도 대체투자자산 '미술품'에 관심 가져야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갤러리 거래 데이터 가진 에코락갤러리 ‘미술품거래소’ 환영한다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한국 미술품 가치 제대로 평가하려면 '철학적 고민' 필수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악전고투, 제대로 된 '미술품 가격지수' 연구자를 응원하며 홍기훈 홍익대 교수, 박지혜 아트파이낸스그룹 대표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기관이 '예술계 데이터 생태계' 만들려면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뉴노멀시대 대체투자 '아트펀드'의 가능성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한국 예술 시장에 숨겨진 문제 '정보의 비대칭'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한국 예술 산업 성장 주춧돌 '프로비넌스' 제대로 운영해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거래 데이터는 공유돼야 한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수집, 아직도 부정적으로 보세요?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제대로 된 예술 산업, 신·구 조화 이뤄야 구축할 수 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최소한의 계량경제학적 요건 충족한 한국 아트 인덱스 탄생을 바라며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한국 예술품 시장 이끄는 서울옥션의 분투를 바란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유가 변동·증시 폭락, 슈퍼리치가 고른 자산증식 수단 아트파이낸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 '자전 거래' 의혹 및 반론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유명 작가의 예술품 가격이 변하는 이유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작가의 유명세는 투자 수익률을 담보하지 않는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파이낸스 교육으로 예술·금융 다리 놓을 융합형 인재 키워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시장 분석하려면 '제대로 된 예술품 DB' 구축해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인 생활고 해결, 예술품 담보 대출이 능사 아냐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2019년 예술품 경매 시장, 가치 알아본 수집가간 경쟁 치열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리서치 없는 예술 시장 분석은 속 빈 강정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가와 후원자간 상생관계 : 르네상스 이끈 메디치 가문 보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韓 빠진 세계 예술품 담보 대출 시장, 2019년에도 성장세 여전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태동기 韓 예술계, 가치 평가 관련 근거 없는 음해 멈춰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 파이낸스 실패로 이끄는 이해상충…금융·예술계 상호 조율해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태동기 한국 예술 시장 데이터화 사업을 위한 조언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투자 성공의 법칙이 '고가·유명 작품'인 이유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데이터·통계 분석 도입하며 긍정적 변화 이루는 예술 시장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한국 아트 펀드 실패史, 시기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세계 예술품 수집가 현황…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외 한국인도?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아트 파이낸스를 위한 변명…투자 아닌 금융으로 봐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미술품 투자의 명암… 유망하지만, 위험 철저 관리해야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품 가격 지수의 중요성과 한국 시장의 한계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미술품 담보대출, 美 경매 회사·부티크는 어떤 기준으로?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석사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해외 제1금융권의 미술품 담보대출 모범 사례 '씨티은행' 기준 보니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석사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한국 미술품 담보대출, 왜 성장에 실패했을까?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석사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활발한 해외 미술품 담보대출, 매년 15% 이상 고성장 이끌어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석사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소득수준에 비해 미술품 거래 적은 한국, 증가 잠재력 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석사
    [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뉴노멀 시대 아트 파이낸스를 보는 시각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