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신작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창사 후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웹젠은 6일 2020년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해당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5%, 134.45% 올라 1069억원, 4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웹젠 분기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2020년 상·하반기에 각각 출시한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 ‘R2M’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두 게임은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으로 6위와 7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R2M 실적은 8월에 게임을 출시한 이후 1개월쯤 실적만 3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실적을 전부 반영하는 4분기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웹젠은 11월, 12월에 ‘스팟전’ 등 대형 콘텐츠를 연달아 추가할 예정이다.

웹젠은 ‘R2M’의 흥행으로 사업 편중에 대한 우려도 다소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2019년 3분기에는 뮤 지식재산권(IP) 매출 비중이 80%를 차지했지만, 2020년 3분기에는 68%까지 낮아졌고, 지난해 3분기 4%였던 R2 IP 매출 비중은 올해 같은 기간 25%까지 늘었다.

향후 웹젠은 당분간 ‘R2M’를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일에 집중할 예정이다. 해외 게임 서비스 방식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파트너사와 협업하거나 직접 출시하는 등 국가별로 구분할 예정이다.

개발 자회사와 본사 개발인력의 신작 개발 프로젝트도 재정비해 확대했다. 회사의 주력 상품인 MMORPG에 더해 수집형,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개발 범위를 넓혔다. 웹젠은 향후 새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한 후 사업일정에 맞춰 알릴 계획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신작을 개발할 여력을 키우고, 캐시카우 게임 IP와 자체 개발력을 확대하는 등 이번 분기 실적성장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우수한 중소 개발사나 팀 단위 개발그룹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 투자도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