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3.7%를 기록하며, 2위인 애플(30.2%)를 따돌리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3, 4위는 LG전자(점유율 14.7%), 레노버-모토로라(8.4%)였다.

삼성전자가 3분기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플이 매년 3분기말쯤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다보니, 하반기 판매량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본사가 있는 미국은 애플의 안방시장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와 2016년 2분기, 2017년 2분기에만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했었다.

삼성이 이번 3분기 애플을 앞지른 것은 애플이 부품 수급 차질로 아이폰12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쯤 늦게 출시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20과 9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2 등 전략 스마트폰이 잘 팔리고, 중저가 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다만 4분기에는 아이폰12 시리즈 판매에 힘입어 다시 시장 1위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3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출하량은 8040만대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 21.9%(1위)다. 이는 2019년 같은 분기(7820만대)보다 3% 늘어난 수치다.

2위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받는 사이 격차를 벌려나간다. 2분기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점유율 19.7%)를 차지했지만, 올 3분기 판매량이 내리막길으 걸으며 점유율 14.1%로 2위로 내려갔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