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속도 내는 정의선號, 비행택시 상용화 추진

입력 2020.11.10 18:45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취임 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와 접촉, 미 로봇개발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추진한다. 여기에 미국서 2028년 도심형 비행택시 시범운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축소 모형물 / 현대자동차
10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가 현대차그룹과 접촉,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아직 논의 초기단계로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이번 계약이 양사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만큼 현지언론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업계 등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가액이 10억달러(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한 벤처기업이다. 군수용 사족 보행 로봇 '빅 독(BigDog)'을 개발해 유명세를 탔다. 여기에 설립 초기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이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빅독’ / IT조선 DB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창시자인 앤디 루빈의 로봇 육성 전략에 따라 2013년 알파벳에 인수됐지만, 이듬해 루빈이 회사를 떠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후 2017년 로봇개발 분야 육성에 나섰던 소프트뱅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실제로 인수할 경우, 회사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서 로봇 부문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정 지역 내 무인자동차나 무인화물차 등에 로봇기술이 활용될 수 있어서다. 생산과정에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실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 9월부터 개 모양의 사족보행 로봇 ‘스폿' 판매에 돌입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 영국 등에서 7만4500달러(83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회사는 ‘스폿'의 용도로 "위험하고, 접근하기 어렵거나 사전정보가 없는 지형 등에서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로봇"으로 소개했다.

인수설에 마냥 힘이 실리는 것만은 아니다. 건축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나 자동차 기업 포드 등이 소량 ‘스팟'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직까지 유의미한 실적을 내진 못했다. 현대차그룹과 소프트뱅크 간 인수가격이나 거래조건 등에 이견이 클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가 2021 CES에서 공개한 도심형 항공 이동수단(UAM) 예상도. 꼬리날개 표식에서 우버(Uber)와의 협업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 현대자동차
또, 이날 로이터 등 외신은 현대차그룹이 도심형 항공 이동수단(UAM)의 상용화 시점을 2028년 전후로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자동차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설립한 합자회사 모셔널을 통해 우버와 손 잡고 ‘하늘을 나는 택시'를 2028년 내놓을 계획이 있다는 내용이다.

외신에 따르면 호세 무노즈 현대차 북미지역 총괄 사장은 미 자동차기자협회와 최근 진행한 온라인 회의에서 "우리는 자율주행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all-in)"며 "2028년 전후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미국 내 주요 공항에서 소수의 여객운송이 가능한 이동수단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중 도심형 항공 이동수단(UAM)을 비중있게 다룬다. 고질적인 도심 내 교통체증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방안이어서다. 무노즈 사장의 발언은 현대차가 우버와 손잡고 ‘우버 에어 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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