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2016년 대작 블레스 온라인 흥행 실패 후 인디게임에 집중
PC MMORPG 재도전작, 전작과 접점 거의 없어
先 북미·유럽, 콘솔 시장 공략 後 세계 PC게임 시장 공략도 이례적

네오위즈가 2016년작 블레스 온라인 이후 처음으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블레스 언리쉬드’를 출시한다. 오랜만에 출시하는 PC MMORPG 대작을 앞세워, 과거 흥행에 실패한 블레스 온라인의 아픈 기억을 씻을 수 있을지 게임 이용자·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블레스 온라인 탈것 이미지 / 네오위즈
블레스 온라인 탈것 이미지 / 네오위즈
네오위즈 블레스 온라인은 게임 제작에만 700억원이 쓰인 대작 PC 온라인게임이었다. 제작비 1000억원이 든 로스트아크를 잇는 기대작으로 주목 받았으나, 콘텐츠 최적화와 버그 제어에 실패하고 운영 문제까지 드러내며 2년만에 서비스를 마쳤다.

네오위즈는 이후 PC 패키지게임을 주로 출시했다. ‘스컬’과 ‘메탈유닛’, ‘사망여각’과 ‘댄디 에이스’, ‘플레비퀘스트’ 등 인디게임을 스팀에서 퍼블리싱하기도 했다. 팍스 이스트나 게임스컴, 지스타 2020 등 게임 전시회에서도 퍼블리싱 작품을 주로 알렸다. 자체 개발 작품도 MMORPG가 아닌, 방치형게임 기타소녀 등 가벼운 게임이었다.

네오위즈는 과거 실패한 PC MMORPG를 다시 대작으로 만들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블레스 지식재산권(IP)을 다시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신구 게임은 세계관을 제외하면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게임성이 다르다. 개발팀도 과거와는 다르다.

블레스 온라인 PC 버전 소개 영상 / 네오위즈 유튜브 채널

네오위즈가 ‘아픈 손가락’인 블레스 IP를 다시 꺼낸 이유, 오용환 씽크펀(개발사) 대표가 2월에 ‘블레스 모바일’ 발표회에서 한 말이 단서다.

오 대표는 "블레스는 대형 PC MMORPG이므로 그래픽과 음향효과, 시나리오 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든다면 블레스 온라인에 느꼈을 이용자들의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레스는 흥행에 실패했으나, 게임 구성 요소가 고품질이어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네오위즈가 IP 소유주이므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네오위즈 한 관계자는 "콘솔에서 맛볼 수 있던 묵직하고 강력한 액션을 PC 플랫폼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 써서 개발했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