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독주 중인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 레노버가 도전장을 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분석한 한국형 맞춤 신제품을 앞세워 그간 외산 브랜드가 힘을 못 쓰던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
특히 씬&라이트(초박형&초경량) 디자인과 화이트 컬러 등 선호도를 반영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고객 서비스도 더욱 강화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레노버는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국내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외산 PC 브랜드 중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며 "한국 소비자를 고려해 디자인한 요가 슬림 7i 카본은 혁신적인 카본 소재를 통한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내구성까지 겸비했다. 인텔 11세대 프로세서와 이보(EVO) 인증까지 받은 제품으로, 최고의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인텔의 최신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더욱 빠른 응답성과 긴 배터리 사용 시간, 와이파이(WiFi) 6을 통한 초고속 기가비트 무선 네트워크, 최신 썬더볼트 4를 통한 높은 확장성과 연결성을 제공한다.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3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5시간 연속 사용(동영상 감상 시)할 수 있다. 인텔의 최상급 프리미엄 노트북 인증인 이보(EVO)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레노버는 그간 한국에서 인기 있는 프리미엄 노트북의 장점들을 벤치마킹해 이를 최대한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해당 제품들의 단점도 최대한 개선해 개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결과, 요가 슬림 7i 카본은 최저 966g의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를 실현, 삼성이나 LG 등 국산 브랜드의 프리미엄 노트북 못지않은 높은 이동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색상 역시 그간 외산 브랜드 제품에서 볼 수 없던 화이트 색상을 적극 도입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 외에도 ▲협업이나 미팅 시 화면 공유가 편한 최대 180도로 열리는 화면 ▲문서 작업과 코딩, 웹 검색 등에 유리한 16:10 화면 비율 ▲노트북을 열자마자 로그인 가능한 안면 인식 로그인 지원 ▲검증된 키보드의 타건감과 정확성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삼중 마감 처리로 변색 없는 화이트 컬러 ▲충전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개의 썬더볼트 단자 등 국산 제품 대비 요가 슬림 7i 카본의 장점을 소개했다.
국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공략을 위한 레노버의 전략은?
이처럼 레노버가 한국 대표 브랜드를 정조준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올해 돋보이는 성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데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대비 20%나 급성장하며 외산 브랜드 1위를 기록(IDC 조사 기준)하는 등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
이는 삼성과 LG가 매년 초 신학기 시장만 노리고 후속 제품 출시에 소홀한 틈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학기 이후에도 PC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에 소비자들의 수요와 용도,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라인업을 꾸준히 출시하고,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게임용, 실속형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게 레노버 측의 설명이다.
외산 브랜드 최대 약점이었던 ‘사후지원’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기업도 지원하지 않던 퀵서비스를 통한 제품 회수/반송 서비스인 ‘이지 케어’를 1년간 무상으로 지원한다. 물론, 최장 3년의 서비스 기간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사후 지원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임철재 한국레노버 이사는 "이전부터 불거져왔던 레노버의 사후 지원이 경쟁사들보다 부실하다는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서비스 센터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이지 케어’ 서비스를 1년 동안 무상 제공키로 했다"며 "총 보증 기간도 3년으로 늘려 1년에 불과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조업 차질로 디스플레이 패널 등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물량을 확보, 국내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한국레노버는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