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한국서 노사갈등이 지속될 경우 한국 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맥락에 따라서 한국 철수설로도 해석될 수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국GM 부평공장 / 조선 DB
한국GM 부평공장 / 조선 DB
1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GM이 최근 한국 내 노동불안이 지속될 경우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경고했다. 스티브 키퍼 GM 국제사업부문 사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만 파업 등으로 1만7000대에 달하는 생산차질을 빚었다. 주말까지 피해는 2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 한국GM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6만대의 손실을 겪었다.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 이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키퍼 사장은 "단기적으로 생산부족이 인질을 잡힌 듯 회사에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 내 노사갈등은) 앞으로 우리가 더 이상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GM 노사 양측은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해 24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한국GM 노조는 10월 30일부터 8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여기에 17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을 연장했다.

사측은 성과금 700만원 등을 지급하되 임단협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전환하는 카드를 제시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관철하고, 협상 주기는 1년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평 2공장에 대한 입장차이도 노사관계를 악화시킨다. 노조측은 GM이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 1200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고용을 안정화해줄 것을 주장한다. 사측은 부평2공장에서 트랙스와 말리부 생산을 2022년 7월까지 유지하는 안을 제시했다. 생산‘연장'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지만, 이후 2공장 내 생산계획이 없다는 점을 노조측은 지적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GM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등 GM의 소형 SUV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면서 10월까지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는 등 그룹 내 입지가 결코 작지 않다"라며 "2018년 이후 노사 양측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쌓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조속히 임단협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