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조직위원회가 다른 게임 전시회와의 차별점으로 이용자 중심 소통 채널 ‘지스타TV’를 꼽았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0 개막 직전에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행사 진행 과정과 배경을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 김용국 한국게임산업협회 국장이 참여했다.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2019년까지 지스타는 매년 최대 관람객 수를 돌파하면서 20만명이 훌쩍 넘는 사람이 찾는 행사였으므로, 올해도 오프라인으로 어떻게든 열고 싶었다"며 "하지만 도저히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온라인 개최 결정을 내렸는데, 최근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그래도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방문자 수 이외에 목표로 삼는 수치가 있는지 묻자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수치가 중요한 행사는 아니라고 본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위안과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스타 외 해외 게임 전시회 다수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개최를 결정하는 추세다. 조직위는 해외 개최 사례를 살피면서 더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해외 전시회 대부분은 기업과 기업 간(B2B) 온라인 비즈매칭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물론 우리도 지스타만의 비즈매칭 프로그램을 활용해 B2B 행사를 진행한다"며 "하지만 지스타는 특설 무대를 마련하고, 지스타TV라는 채널을 출시해서 이용자에게 쉽게 즐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스타TV는 개막 전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용자 기대감을 높이고, 참가사의 콘텐츠를 예고했다. 19일부터는 4일간 특설 무대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일반 관람객을 받지 않는 탓에 부산 벡스코에서 대규모 전시장이나 장식물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조직위에 따르면 행사를 개최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 국장은 "온라인으로 행사를 연다고 해서 인력, 예산 면에서 쉬운 것은 아니었다.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며 "참가사가 전시장을 만드는 비용은 없겠으나 주최사가 지출한 비용은 비슷하다. 이번 행사는 수익성을 보고 한 것이 아니라 지스타가 다른 게임 전시회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21년에도 지스타가 온라인 환경에서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신철 위원장도 이런 우려를 알고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백신 등 상황을 보면 2021년 상반기에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전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전제에 두고 준비해야한다"며 "2021년에는 관객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길 바라지만 만일 온라인으로 또 개최해야 한다면, 지스타 2020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더 좋은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