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미르4 게임 매출 1위 불가능 아냐"

입력 2020.11.19 16:50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신작 미르4 출시를 앞두고 성과를 자신했다. 미르4는 위메이드 대표작 ‘미르의 전설2’의 500년 후 세계관을 다룬 차기작이다. 지스타2020에서 출시 일정 등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스타 2020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현국 대표가 참석해 자사 사업 현황과 방향을 소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오시영 기자
위메이드는 중견 게임 개발사지만, 한동안 게임 개발 소식보다 미르2 저작권 관련 송사 소식을 더 많이 전했을 정도로 신작 소식이 뜸했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4로 부진을 털고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게임 회사로서 게임을 개발·서비스·출시하면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중요한데, 위메이드는 지난 몇 년 간 이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좋은 성과를 내서 이런 불명예를 극복할 게임이 바로 미르4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미르4 목표 성과를 묻는 질문에 "매출은 다다익선이므로 목표를 한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다만 모바일게임의 경우 매출 순위가 있다. 당연히 1등하고 싶다. 사전 테스트 이후 게임 업계 고위 관계자 다수의 평을 들었는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과 게임을 결합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10월 26일 자사 블록체인 토큰 위믹스를 거래소 빗썸에 상장했다. 11월 말부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4종을 차례로 출시한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암호화폐의 미래에는 불확정성이 있긴 하나, 결국 언젠가는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다른 차원의 게임의 재미를 만드는 플랫폼으로서 블록체인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17년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을 보면, 게임 속에서 뭔가 노력을 했을 때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게임을 통해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블록체인 기술이다"며 "암호화폐 가치를 이용해 단기간에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길게 보고 레디 플레이어 원 같은 시대가 왔을 때 제대로 된 플랫폼을 갖추자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19일 스타워즈 게임을 출시한 조이맥스의 경우, 향후 마치 과거의 크래프톤(블루홀)처럼 성공한 개발사를 인수하는 M&A 플랫폼의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 / 오시영 기자
이하는 장 대표와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처음으로 비대면·온라인 환경으로 개최하는 지스타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코로나19 탓에 오프라인 부분이 없는 것이 아쉽다. 행사를 통해 이용자와 만나서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없어지니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비대면으로나마 행사를 개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코로나19 시대에 향후 어떻게 온라인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할 좋은 출발점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메인 스폰서로 지스타에 참여할 생각은 없었다. 미르4 출시 일정을 잡다 보니 지스타 개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게임 업계에서 지스타를 꾸준히 이어가야한다는 명분도 살리기 위해 메인 스폰서 참여를 결정했다. 메인 스폰서를 하길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9월, 액토즈와 샨다에 손해배상금 2조5570억원을 요구했는데, 산정 기준이 무엇인가.

샨다게임즈는 단지 퍼블리셔인데, 마치 스스로 미르2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중국 게임 다수에 저작권을 나눠줬다. 이 중 재판으로 끌고간 작품이 60개쯤 된다. 이 게임들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간 벌어들인 매출이 얼마인지 추정할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 2조5570억원은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계산해서 나온 결과다.

배상금 규모가 2조가 넘는다고 하면 굉장히 큰 숫자라고 느끼실 것 같다. 하지만 컨설팅 업체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불법 사설서버까지 포함한 미르 IP 1년 매출은 9조원에 이른다. 우리가 소송하는 이유는, 단지 배상금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르4 등 점점 커질 미르 IP 시장을 우리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미르4의 장점을 소개해달라.

미르4에서는 여러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하며 형성하는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이 중요하다. 또한 미르 IP가 갖는 ‘거대함’에 서사를 입히고자 노력했다. 컷신 퀄리티는 기존 게임과 차별화되는 높은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자신한다. 자유로운 플레이도 지원한다. 경공, 스킬 세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의 경우, 게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강남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모셔서 어떤 방식으로 해야 캐릭터를 예쁘게 만들 수 있는지 조언을 들었을 정도로 신경 썼다. 이용자가 ‘이렇게 세세한 부분도 노력해서 만들었다면, 게임 전체는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다.

미르4 커스터마이징 기능 / 오시영 기자
미르 IP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고 있나.

미르 IP를 전반적으로 확장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좋은 게임이 나오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하겠으나, 게임 외적으로도 충분히 확장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여름에 미르 연대기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드라마 콘텐츠를 만들 것을 논의 중이다.

미르4의 경우, 시나리오를 탄탄하게 구성했다. 이를 소설로 출간할 계획이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12월이나 2021년 1월쯤 미르 IP를 기반으로 한 웹툰을 연재할 계획이다.

지난 컨퍼런스 콜에서 미르4를 중국에 선보이겠다고 했는데, 중국이 판호를 여전히 주지 않는 상황이다. 판호를 받을 수 있겠나.

공개 석상에서 말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라이센스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은 지금까지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다. 미르4는 법률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우리에게 라이센스를 준 게임이므로 다른 게임들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2019년 지스타에서 판호에 관한 긍정적 전망을 말한 적 있다. 그런데 2020년에도 판호는 나오지 않았다. 2021년 전망은 어떻게 보나.

2019년에 말씀드린 것은 공식적으로 나온 얘기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다. 나름 중국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론을 모으는 과정에서 특히 2019년말, 2020년초 분위기가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1월에는 중국에서 3000명정도 단체 관광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일상은 물론 정치 관련한 일정도 전부 꼬이는 바람에 이제는 예측하기 쉽지 않게 됐다.

다만 최근 들은 바에 따르면, 2019년에 정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에 변화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부산으로 내려오는 길에 SRT에서 장 대표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봤다. 어떤 게임을 했나.

라이즈 오브 킹덤즈를 즐겼다. 이 게임은 문파와 연맹 간의 협업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한데, 단지 힘이 세고 돈을 많이 쓴 사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 무·소과금 이용자여도 각자의 역할을 맡아 협력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

최근 액토즈소프트가 물적분할을 했는데 배상 책임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배상금은 이미 과거에 청구했으므로, 액토즈가 빠져나갈 수는 없다. 물론 그런 인상을 받긴 했으나, 법적으로 검토했을 때 액토즈에게 큰 의미가 없다.

샤이닝니키 한복 사건 등 최근 게임 업계에서 한국·중국 갈등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위메이드 재판에는 영향이 없을까.

중국이라는 나라는 북한과 달라서 세부적인 사항까지 모두 중앙에서 통제하지는 않는다. 너무 크게는 생각하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근 중국도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자는 기조로 가고 있어 우려하지 않는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