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70% 이상이 디지털 뉴딜 정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향후 사업 계획에 반영하거나,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활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IBM은 19일 ‘국내 기업의 디지털 뉴딜 인식 및 디지털 혁신 대응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IBM 설문 결과  / 한국IBM
한국IBM 설문 결과 / 한국IBM
"디지털 뉴딜 긍정적…사업 계획에 반영할 것"

한국IBM은 지난 9월 말부터 약 한 달간 국내 IT 시장조사기관인 KRG와 협력해 제조, 유통, 금융, 서비스, 통신, 의료 등 국내 270개 민간 기업의 경영혁신·기획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국내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7.4%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한국형 뉴딜 정책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 중 77%는 디지털 뉴딜 정책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76.7%는 향후 사업계획에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해당 결과는 이미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성과를 보이는 기업들의 견해와도 일치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대답한 기업 중 63.1%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56.7% 기업들은 새로운 업무 환경 및 유연한 조직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내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기업 경쟁력 제고’ 관점에서 디지털 혁신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 기업 10곳 중 7곳은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뉴딜 정책이 향후 자사의 사업 성장 기회가 될 것이며, 디지털 뉴딜을 향후 사업 계획에 반영 또는 반영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준비 방안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 본격화

디지털 혁신에 대한 기업의 구체적인 준비 및 대응 방안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 및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63%)’에 주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금융, 유통, 통신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데이터 구축 및 활용 활성화’, ‘스마트 업무 혁신 및 프로세스 개선’, ‘온라인 비즈니스 활성화’, ‘비대면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방안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디지털 혁신 활성화 및 대응을 위한 준비 요소로 금융 분야는 ‘인력 양성(41.3%)’, 통신·미디어는 ‘신기술·디지털 기반 신사업 발굴(43.8%)’, 서비스 분야는 ‘디지털 인프라 관리 체계 개선(32.5%)’을 꼽았다.

2021년, 디지털 혁신 본격화

국내 기업은 디지털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 본격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겠다고 조사를 통해 밝혔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 중 33.9%는 ‘올해부터’, 고려 중인 기업 중 45.8%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및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체 10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이미 디지털 혁신을 구체화했으며, 나머지 6개 기업은 올해부터 구체적인 대응 수립단계에 나섰다고 답했다.

구체적 실행과 성과 위해 과감한 투자 필요

디지털 혁신에 대한 국내 기업의 높은 의지에 비해, 구체적 실행 차원에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270개 기업 중 절반 정도(54.8%)만이 ‘디지털 혁신 및 뉴딜 정책에 대응하는 조직과 인력을 구성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반영’했다고 답변한 기업은 30%이고, 이에 대응하는 ‘담당 부서나 관리 조직이 준비됐다’는 기업도 31.5%에 그쳐 구체적인 진행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혁신을 본격 추진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63.7%의 기업이 ‘비용 부담’을 꼽았다. 이어 ‘신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부족(53%)’ 및 ‘새로운 환경 적응 문제(43%) 등의 답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은 향후 5년간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액의 1.4%를 ‘디지털 혁신 및 디지털 뉴딜 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 답해, 글로벌 기업 평균 3.3%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통신·미디어 분야가 3.7%로 가장 높았다.

송기홍 한국IBM 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이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IBM은 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을 통한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K 뉴딜 정책이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구체적인 디지털 혁신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