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돼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뜬다"

입력 2020.11.19 18: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더라도 비대면 헬스케어 산업은 뉴노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들은 1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컴업2020’ 온라인 행사에서 비대면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와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최두아 휴레이 대표,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와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최두아 휴레이 대표,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고있다. / IT조선
코로나19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기폭제됐다"

이들은 우선 코로나19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됐다는 데 공감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히어의 김기환 대표는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체감하는 건 환자들이 원격의료 필요성을 대면진료에 가까운 수준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환자가 늘어나면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기회를 얻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재활의료기기 업체 네오펙트의 반호영 대표는 특히 의료진의 인식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의료진의 원격의료 솔루션 학습 효과를 유도했다.

반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 회사의 원격재활 솔루션을 실험하기 위해 미국 한 재활 클리닉을 인수했다"며 "의료진 수고를 덜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솔루션을 도입했더니 막상 저항이 컸다"고 말했다. 솔루션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진료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코로나19로 뒤집혔다. 반 대표는 "코로나19 창궐로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못하자 원격재활 솔루션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기존 환자를 모두 원격으로 관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진료를 받지 못하던 타 병원 환자까지 몰려들었다. 이 덕분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올랐다"고 말했다.

투자도 늘었다. 최두아 휴레인 대표는 "코로나19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각광받으면서 산업에 자본이 돌고 있다"며 "휴레인만해도 창업 10년만에 첫 투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가들과 대기업 최상단 리더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 성장할 수 있다는 영역이라는 확신을 갖고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관련 스타트업에서는 다양한 사업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韓 원격의료 규제 변화 예측 어려워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뉴노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의약품 배송과 원격의료 편의성과 가치를 깨닫고 있는만큼, 퇴보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두아 휴레이 대표는 "다양한 수요 덕분에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지면서 가치를 깨닫게 된 사례가 많다"며 "특히 이 중에서 의약품 배송과 원격의료 부문만큼은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격의료가 불법인 국내의 경우는 어떨까. 이날 모인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원격의료 규제 변화는 예측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의료진 관점에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규제 안에서 원격의료 효용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는 "의료기관·의사 등이 원격의료를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들을 중심으로 원격의료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원격의료 효용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는 B2B 서비스를 통한 기업 임직원 복지 서비스로 다가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반호영 대표는 "네오펙트는 올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4년간의 실증특례 기간을 확보했다"며 "원격 재활서비스의 임상 효용과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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