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인기에 물량 부족…‘줍줍’ 시도까지

입력 2020.11.21 06:00

애플 아이폰12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며 물량 부족 현상을 겪는다. 전체 물량에서 자급제(제조사, 유통사에서 공기계 구매 후 원하는 이동통신사에서 개통해 사용하는 방식) 모델 비중이 작다. 판매 사이트 곳곳에서는 구매 후 취소된 물량을 노리고자 기다림을 불사하는 이들까지 생길 정도다.

왼쪽부터 아이폰12프로 맥스,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미니 / 애플 홈페이지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 이어 출시 첫날에도 주목 높아

21일 이동통신 및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12 시리즈 전 모델 출시에 나섰다. 애플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10월 30일 먼저 출시한 데 이어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를 이달 20일 추가로 출시했다.

아이폰12 시리즈가 본격적인 출시에 나서자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사전예약에서부터 이어진 인기가 출시 후에도 지속하고 있다.

리셀러 매장인 윌리스 신사점 관계자는 "오늘(20일)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를 출시했다 보니 제품을 살피려고 오는 분들이 많다"며 "오늘 저녁부터 주말까지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 사전예약에서도 아이폰12 시리즈는 호응을 얻었다. 이동통신 3사가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는 총 50만~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앞서 출시된 두 모델만큼은 아니지만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보다는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작보다 20%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11번가와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 진행한 자급제 모델 사전예약도 인기를 모았다.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수 분 만에 매진 사례가 나왔다. 일부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 현상도 겪었다.

인기 상승에 물량 부족 상황…자급제 모델 사려고 ‘줍줍’ 현상까지

소비자 주목도가 높다 보니 아이폰12 시리즈 품귀 현상도 벌어진다. 사전예약으로 구매했음에도 출시 후까지 제품을 받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사모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통 3사 온라인몰과 이커머스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제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는다는 불만 글이 올라온다.

아사모 한 회원(하****)은 "아이폰12프로를 10월 24일에 사전예약했지만 배송이 오지 않고 있다"며 "(대신) 아이폰SE 2세대를 임시로 쓰려고 샀다. 나중에 손해 보고 되팔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회원들도 "3주 넘게 기다리고 있다", "업체가 물량 확보 없이 사전예약을 받은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자급제 모델은 이통사에서 판매하는 모델보다 물량이 적다 보니 구매조차 힘든 상황이다. 20일 기준 이커머스 사이트 다수에는 인기 모델 다수가 품절로 표기돼 있다. 사전예약에 이어 출시 후에도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아이폰12프로 맥스 자급제 모델이 전부 매진된 모습 / 롯데하이마트 홈페이지
이에 소비자 사이에는 매진된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이른바 ‘줍줍’ 현상이다. 줍줍은 ‘줍고 줍는다’는 의미로 주식·부동산 시장에서 잔여 물량을 구할 때 쓰이는 신조어다. 모바일 커뮤니티에선 매진 제품에서 취소 물량이 생겨 다시 재판매되기를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을 일컫는다.

실제 일부 소비자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자급제로 구매하고자 일정 시간 별로 여러 사이트에 접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진이나 판매 종료로 표기됐더라도 예외적으로 취소된 물량을 다시 판매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기 때문이다.

쿠팡에서 줍줍을 시도하려는 이들이 모인 오픈 카톡방도 있었는데, 때에 따라 100~300명 사이로 인원이 조정되며 꾸준히 줍줍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에 따라 구매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업계는 아이폰12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물량 부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급제 모델을 판매하는 유통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아이폰12나 아이폰12프로보다는 물량이 있지만 주말 내로는 전부 품절이 될 것 같다"며 "먼저 출시된 아이폰12나 아이폰12프로 역시 비인기 모델을 제외하고 전부 구매가 힘든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물량 품귀 현상은 지속할 것 같다"며 "한 달 정도는 지나야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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