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기아차 부분파업에 르노삼성 노조도 파업 카드 '만지작'

입력 2020.11.23 06:00

국산차 노사갈등이 심화되면서 르노삼성차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국GM과 기아차에 이어 르노삼성 노조까지 파업에 동참할 경우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돼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 르노삼성자동차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은 12월 1일 2020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양측은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700만원 ▲노조 발전기금 12억원 등을 요구한다. 사측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로 노조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10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으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박종규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노조 집행부가 강성 기조를 이어간 상황이라 단체행동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르노삼성 노조가 2021년 초 파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정상화를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확대하는데, 이 시점에 맞춰 파업을 할 경우 사측이 입을 타격이 크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9월 23일(프랑스 현지시각) 르노그룹은 온라인 공개 행사를 통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XM3를 ‘아르카나'라는 차명으로 2021년부터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르노는 아르카나의 판매지역을 칠레와 일본 및 호주에 이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북미 수출분이 빠지면서 90% 이상 수출 물량이 줄어든 상태다. 그만큼 사측은 아르카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 추석 연휴 전후로 수출분 생산을 위한 라인 정비도 마친 상태다.

본사의 ‘한국 철수 가능성' 언급에도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부분파업을 25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기아차도 23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사태에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국산 완성차 업체들은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는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0월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288만5000대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협력업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며 완성차 노사 대타협을 호소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완성차 업체 파업 연쇄에 면한 중견기업계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공포가 임박한 상황에서 한국GM과 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의 연이은 파업이 현실화하고, GM의 한국 사업 철수설까지 운위되면서 경제 회복의 가느다란 희망마저 철저히 무너지는 듯한 참담한 심정이다"며 "완성차 협력업체인 많은 중견기업이 쏟아내는 살려달라는 절규는 자본의 욕망도 탐욕의 소치도 아닌 처절한 현실이자 절박한 구조 요청이다"라고 강조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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