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겜쓸신잡]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세계, 북유럽 신화와 비교하면

입력 2020.11.22 06:00

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 안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 숨은 지식이 있다. 게임을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데없지만 알아두면 기한 느낌이 드는 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카카오게임즈는 19일 지스타 2020에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개발·카카오게임즈 서비스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오딘, 발할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북유럽 신화가 배경이다.

개발팀 설명에 따르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시점에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지역 9곳 중 4곳을 구현해 이용자에게 선보인다. 인간이 사는 ‘미드가르드’, 거인이 사는 ‘요툰하임’, 난쟁이가 사는 ‘니다벨리르’, 요정이 사는 ‘알브헤임’이다.

신 에다에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의 세계 삽화 / 위키피디아
그렇다면 오딘에서 이미 구현한, 앞으로 구현할 지역 9곳은 실제 북유럽 신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북유럽 신화의 세계는 태초의 거인 이미르로부터 탄생했다. 최고신 오딘 등이 ‘공허’ 긴눙가가프에서 등장한 이미르를 죽이고, 그의 신체로 세계를 창조했다. 이미르의 살은 땅이 되었고, 피는 대양이 되었고, 뼈는 구릉지,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고, 뇌는 구름, 두개골은 하늘이 됐다.

9세계 중 미드가르드는 인간이 사는 세상이다. 미드가르드는 물의 세계인 대양으로 둘러싸였다. 대양 안에는 몸으로 세계를 한바퀴 두르고 다시 자기 꼬리를 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가 산다. 미드가르드는 신의 세계 아스가르드와 무지개다리 헤임달이 지킨다.

미드가르드 한구석에는 드워프(난쟁이)가 사는 지역인 니다벨리르가 있다. 이들은 손재주가 뛰어나 놀라운 도구와 작품을 만들어낸다. 드워프는 도크알프와, 니다벨리르는 이들이 사는 스바르트알프헤임과 같은 존재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구석에는 거인이 사는 요툰헤임이 있다. 거인은 요툰헤임 속에 성채 ‘우트가르드’를 보유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에 등장하는 몬스터 ‘요르문간드’, 이 몬스터는 자신이 등장하는 맵보다 크기가 크다. / 오시영 기자
미드가르드와 비프로스트로 이어진 아스가르드는 신들의 전쟁에서 승리한 아스(Ass) 신족이 사는 땅(Gard, 둘러싸인 곳)이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올림푸스 신전처럼 하늘 위 구름 속에 숨어있는 탓에 땅에서는 이곳을 볼 수 없다.

아스가르드에는 신들의 궁전이 있는 이다볼 평원, 라그나로크의 주 무대가 되는 비그리드 평원, 이다볼 평원에 있는 절대 얼지 않는 이핑 강 등이 있다. 영웅이 죽으면 천당 ‘발할라’로 가게 된다. 발할라는 아스가르드 안의 오딘의 궁전에 있다.

아스가르드 한구석에는 반 신족이 사는 바나헤임이 있다. 반 신족과 아스 신족은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싸움 끝에 결국 평화 협정을 체결했는데, 반 신족은 싸움에서 패배한 쪽인 탓에 북유럽 신화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또 다른 구석에는 엘프들이 사는 알프하임이 있다. 알프하임에는 땅 속에서 사는 어둠의 엘프인 ‘도크알프’와 천상에 사는 빛의 엘프인 ‘료스알프’가 산다. 도크알프는 역청(천연 아스팔트)보다 어둡고, 료스알프는 태양보다 밝다. 알프하임도 신화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 지역이다.

미드가르드의 북쪽에는 한없는 얼음의 공간 니플헤임이, 남쪽에는 극열의 세계 무스펠스헤임이 펼쳐진다. 두 공간은 모두 창세 이전부터 존재했다. 라그나로크 때 아스가르드를 파괴하는 수르트와 로키의 딸이자 반은 아름답고 반은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는 헬이 다스린다.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은 사후 니플헤임 속에 있는 (Hel, 헬헤임)이라는 지역의 거주민이 된다. 헬(Hel)이라는 이름은 지옥을 뜻하는 영어 단어 Hell의 어원이 됐다. 헬헤임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치 그리스 신화의 스틱스강과 같은 ‘굘’을 건너야 한다. 그 입구는 그리스 신화의 ‘케르베로스’같은 머리 셋 달린 개 ‘가름’이 지키고 있다.

한편, 9세계는 모두 위그드라실이라는 세계수에 연결되어 있다. 이 나무는 북유럽 신화 속 모든 동식물에게 생명의 근원인 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넓은 가지로 이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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