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멤버십 혜택을 줄이는 가운데 일부 알뜰폰 업체는 오히려 혜택을 늘린다.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알뜰폰 회사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KB국민은행(리브엠)이다.

리브모바일 멤버십 할인 포스터/ 리브엠
리브모바일 멤버십 할인 포스터/ 리브엠
23일 알뜰폰 업계 등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리브엠이 멤버십 혜택을 개시한 후 관련 소식이 알음알음 퍼져나간다. 그동안 알뜰폰은 이통3사(MNO)와 달리 멤버십 혜택이 없어 서비스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8월 알뜰폰 활성화 대책 스터디에서 멤버십 혜택 확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알뜰폰 전용카드 할인카드를 출시하고, 군인 특화요금제 등을 지원 등을 언급했다.

리브엠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군인 특화 요금제와 멤버십 혜택을 새롭게 선보였다. 5일 발표한 멤버십 금융 혜택은 KB국민프리미엄적금에 최대 연 1.0%p를 금리를 우대해 주는 쿠폰을 제공한다. 또 멤버십 생활 혜택은 ▲스타벅스 ▲GS25 편의점 ▲베이커리(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모바일금액권 및 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다.

멤버십 사용은 KB스타클럽 등급에 따라 이용 횟수가 결정된다. 구체적으로 ▲MVP등급과 로얄등급은 연간 6회 ▲골드등급과 프리미엄등급은 연간 4회▲일반등급은 연간 2회 이용이 가능하다. 금융 혜택, 생활 혜택 중 원하는 항목을 월 1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KB스타클럽은 KB금융그룹 계열사와 거래 시 상품 및 각종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고객우대 제도다.

다만, 알뜰폰 업계 멤버십 혜택 도입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력이 있어야 가능한 서비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통3사 계열 알뜰폰 업체 조차도 멤버십 혜택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도입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업체들의 경우 전산개발 등이 용이하지 않아 멤버십 혜택 도입이 어렵긴 하다"며 "알뜰폰은 원가를 최대한 낮춰 싸게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멤버십 혜택을 늘리다간 요금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 멤버십 혜택 슬금슬금 축소

리브엠의 멤버십 혜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요금을 비싸게 받는 이통3사는 오히려 멤버십 혜택을 축소한 영향도 있다. 이통3사는 25% 선택요금약정 할인 출시 후인 2017년부터 멤버십 혜택 축소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도 일부 멤버십 혜택을 축소했다. 4월 편의점 미니스톱과 제휴를 종료했다. 최근에는 VIP고객 혜택 중 하나였던 CU편의점 도시락·디저트·샐러드 택1 혜택이 편의점 1000원당 100원 할인으로 바뀌었다. 자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할인 폭도 50%에서 30%로 축소했다. 이 밖에 3월 ADT캡스, 8월 다비치 안경 등과 맺은 제휴가 끝났다.

KT는 올해부터 VIP 초이스 혜택을 연 12회에서 연 6회로 축소했다. 편의점 할인 혜택도 축소·변경했다. 7월부터 GS25나 이마트24를 이용하는 KT 고객은 VVIP·VIP·골드 회원이 1000원마다 100원, 실버·화이트·일반 회원은 1000원마다 50원을 할인해 준다. 기존에는 회원 등급별로 VVIP·VIP·골드 회원이 10%, 실버·화이트·일반 회원은 5% 할인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15990원어치를 상품을 구매했을 때 예전에는 1599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바뀐 규정에 따르면 1500원만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혜택을 소폭 축소한 셈이다.

LG유플러스도 편의점 혜택을 줄였다. 지난해 VIP 고객 대상 GS25 할인 혜택을 최근 기존 결제금액 10% 할인에서 5%할인으로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티머니 무료 3000원 충전 서비스와 월 1회 롯데시네마 무료 영화 혜택을 없앴다. 메가박스와의 제휴는 2월 종료했다. 현재 할인 혜택이 가능한 영화관 체인은 CGV뿐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