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비접촉 생체인증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다. 기존 지문 인식 장치 등은 감염 우려가 있고 얼굴 인식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정우영 위닝아이 대표 / IT조선
정우영 위닝아이 대표 / IT조선
위닝아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생체인증 기술로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다. 위닝아이 솔루션 ‘에어록스’를 사용하면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 대지 않아도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지문 외에도 장문(손바닥) 인식이 가능해 정확도도 높다.

정우영 위닝아이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특히 장문 인식의 경우 지문 인식보다 인식 성능이 훨씬 높지만 고비용 센서때문에 일상화되지 않은 한계를 해결했다"고 했다.

위닝아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삼성생명에 비접촉 지문인증 솔루션을 제공했다. 보험권 최초의 생체인증 서비스로 보험 계약 자필 서명을 지문 인증으로 대체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또 금융결제원과 연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인증공동앱에 장문 인식 서비스를 탑재했다. 산업은행, 전북은행, 신영증권 등이 기술을 활용한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에도 지문 센서가 있지만 생체정보를 외부로 제공할 수 없다는 한계 탓에 보험사에 적용할 수 없었다"며 "위닝아이는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국제 표준 규격에 맞는 지문을 추출, 서버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벤처투자, 10억원 베팅…핵심은 보안

2015년 설립된 핀테크 보안인증 기술 개발 스타트업 위닝아이는 투자업계로부터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외에도 서울핀테크랩, KEB하나은행 원큐랩, IBK기업은행 퍼스트랩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정우영 위닝아이 대표는 "서울핀테크랩 1기 멤버로 마포에서 시작해 지금은 여의도에 자리 잡았다"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금융, 보험사 등과 적극 소통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위닝아이 솔루션 핵심은 보안이다. 카메라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도 신경을 썼다. 전체 개발 기간 3년 중 절반 이상을 보안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보안원과도 적극 협력했다.

정 대표는 "지문 데이터를 암호화해 절반은 금융사에, 나머지 절반은 금융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만약 한쪽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결합할 수 없기 때문에 활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모델이 위닝아이의 비접촉 지문인증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 위닝아이
모델이 위닝아이의 비접촉 지문인증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 위닝아이
"비접촉 생체인증, 다양한 분야 및 글로벌 진출 확대"

위닝아이는 단기적으로 국내외 금융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국내 30여개 보험사에 비접촉 지문인증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 대표는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뒀으며 현재 협력업체를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력으로 ‘K-보안’을 이끌겠다"고 했다.

향후 금융 서비스에 한정된 솔루션 활용 범위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본인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장치에 연결할 수 있다. 실제 위닝아이는 2018년 현대모비스가 주관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선발돼 비접촉 장문인식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출입 연구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비대면, 비접촉 시대다 보니 여러 방면에서 수요가 있다"며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회사와 협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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