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상에 최대 11억원 지급"…뜨거워지는 숏폼 플랫폼 마케팅 전쟁

입력 2020.11.26 11:40

# 미국에 사는 16세 찰리 디밀리오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 틱톡에서 팔로워 1억명을 돌파했다. 틱톡 사상 최고치다. 그는 춤추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인기를 얻었고 이후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수익은 400만달러(약 44억원)에 달한다.

이는 ‘숏폼’ 동영상 서비스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숏폼 서비스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각종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키고 광고를 불러 모으는 도구가 됐다. 숏폼이 콘텐츠 시장 대세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체들은 콘텐츠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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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숏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인플루언서와 우수 크리에이터, 유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선두주자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이다. 모바일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내년 틱톡 월간순이용자수(MAU)는 12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MAU 10억명 이상인 앱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 6개뿐이다.

틱톡의 성장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미국 정부의 압박과 시장 후발주자 추격에도 견고하기 때문이다. 추천 알고리즘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 크리에이터를 유지,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미국 내 크리에이터를 위해 10억달러의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틱톡은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틱톡에 도전장을 내민 경쟁업체도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사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이 각각 숏폼 서비스를 선보인 상태다.

인스타그램은 틱톡을 직접 겨냥해 현금 마케팅을 펼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짧은 동영상 서비스 릴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접촉했다. 동영상을 릴스에만 올리는 조건으로 수십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에서 활동 중인 유명 크리에이터를 섭외하기 위한 시도다.

스냅챗 운영사 스냅은 최근 신규 서비스 스포트라이트를 선보이면서 상금을 내걸었다. 연말까지 매일 인기 영상을 선정해 100만달러(약 11억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몇명을 선정할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누구나 쉽게 도전이 가능하도록 평가 기준에서 팔로워 수와 계정 공개 여부는 제외한다는 사실만 공개했다.

국내 플랫폼 업체도 숏폼 동영상에 관심이 높다. 특히 이들은 유입자를 높이고 인플루언서를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다.

4월 블로그용 숏폼 동영상 편집 서비스인 ‘모먼트’를 선보인 네이버는 사용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매달 블로그 모먼트 챌린지를 운영한다. 달마다 새로운 주제로 챌린지를 개최하면서 콘텐츠 재생 수와 공감 수 등을 기준으로 우수작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최대 100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먼트 챌린지는 앞으로 계속되며 운영 기간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챌린지 같은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검토하면서 손쉬운 편집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숏폼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앱애니는 내년이면 한국 사용자의 스마트폰마다 평균 8개의 동영상 스트리밍 앱이 설치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보다 80%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경우 보다 많은 평균 9.5개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퀴비처럼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할 경우 실패할 수 있다"며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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