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런 클린뷰티에 초점 맞추니 베트남 국민 크림으로”

입력 2020.11.26 11:40 | 수정 2020.11.26 14:26

강인희 다름인터내셔널(에포나) 대표 인터뷰
한국스런 클린뷰티 제품에 해외서 러브콜
뷰티 스타트업이 갖춰야할 덕목은 ‘사람&선택과 집중’

국내 클린뷰티 브랜드 ‘에포나’를 이끄는 강인희 다름인터내셔널 대표는 최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에포나의 마유크림과 홍삼크림에 문의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고객층은 20~60대까지 다양하다.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품 덕이다.

다름인터내셔널은 화장품·치약·비누 등을 제조하는 화장품 제조업체다. 대표 브랜드로 제주도 천연 원료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 ‘에포나’가 있다. IT조선은 동남아 시장에 클린뷰티를 전도하는 ‘에포나’의 강인희 대표를 만나 그의 뷰티 사업 노하우를 들었다.

강인희 대표/ 에포나
강인희 대표가 화장품 사업을 한 건 화장품 회사를 운영했던 부모님과 중국 유학 시절 접했던 일명 ‘짝퉁 K뷰티’ 화장품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 유학 시절 여기저기서 판매되는 가짜 K뷰티 상품을 보고 강 대표는 "이런 식으로 K뷰티가 알려져선 안된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인희 대표는 국내 안착보다 ‘해외 시장 진출’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포화된 한국과 달리 해외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린 시장이다"라며 "우리나라만의 멋스러움과 천연 원료, 기술을 살린 뷰티 제품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가 우리나라 청정지역 ‘제주’에 주목한 이유다. 제주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탄생한 에포나 제품은 제주 천연 원료와 제주대 기술이 포함됐다.

사람·선택&집중은 뷰티 스타트업 창업에 필수

강인희 대표는 뷰티 스타트업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람’과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강 대표는 "창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고객과 파트너)이다"라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관계를 어떻게 지속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과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와 소통을 강조하며 "뷰티 스타트업의 성패는 소비자와 얼마나 소통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에포나가 이 과정에 실제 들인 노력의 시간은 3년 정도다. 강인희 대표는 "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관련 뷰티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 등에서 최소 2~3년의 경력을 쌓을 것을 추천한다"며 "시장조사뿐 아니라 정보, 사람을 통해서도 시간을 줄이는 노련함을 키워야 한다. 화장품 원료부터 용기 제조, 브랜드 프린팅, 유통망까지 모든 것을 알아보고 적용하기까지 사람과 관계 없이 가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택과 집중’에 따라 회사 방향성이 갈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 어떤 것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뷰티 스타트업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선택하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정부지원사업에만 목을 매는 곳은 지원 사업 없이 버틸 수 없는 좀비 뷰티 기업이 되기 쉽다"며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체크하고 색다른 시도를 통해 ‘버티는 힘’을 길러낸 곳은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차별화가 성공의 요인

그는 또 내 브랜드 제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눈도 필요하다고 했다. 강 대표는 "내가 만든 화장품을 소비자가 살 수 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그걸 발견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는 대기업에서 나온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에포나 마유크림 1세대와 2세대, 정부 연말선물용 에디션, 크리스마스 에디션. 가장 윗단이 현 마유크림 에디션./IT조선
이를 위해선 남들과 차별화돼야 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게 강인희 대표 생각이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부분을 공략했더니 브랜드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늘었다"며 "대기업 화장품보다 가격은 싸지만 퀄리티를 높인다던지, 새로운 유통망을 뚫는 등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를 견제할게 아니라 옆에서 끊임없이 보고 배우며 나아가 협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인희 대표는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면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사람으로부터 보고 배울뿐 아니라 협업할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내 아이디어가 최고의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면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고, 차별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전을 크게 잡되 목표만큼은 구체적으로 구상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 대표는 "비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회사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포나의 비전을 물었다. 강인희 대표는 "에포나는 ‘환경,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최고 성능 화장품 제조’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리뉴얼, 산하 신규 브랜드 론칭, 고객 소통,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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