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개발자 생태계] 개발자가 이직을 생각할 때

  • 김용욱 Dev2Job CMO
    입력 2020.11.27 06:00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이직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점이 찾아온다. 그렇다면, 개발자들이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연봉 문제도 당연히 고려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오늘 주제와는 약간 벗어났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외하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이직을 고려할 때에는 직장 내에서의 다양한 문제들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번에도 다룬 내용인데 전체 개발자들 중에 구직활동 혹은 이직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비율은 약 16%다. 그 외에 약 60%의 개발자들은 현재의 직장에서 옮기고 싶은 마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없다고 조사한 내용이 있다.

    그럼 어떤 경우에 이직을 하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로, 팀원과의 마찰이다. 개발자의 업무 환경은 최근 들어서 깃(Git)의 등장도 한몫을 했지만 팀원들과 협업을 반드시 해야 하는 환경인데, PM이나 팀장이 요구하는 방식 혹은 업무에 대한 지시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마찰이 생기면서 진지하게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현재 직장에서 얼마나 본인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는 시기가 됐을 때이다. 개발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딛고 시작할 때 세웠던 로드맵이 점차 그것들과 멀어지는 본인을 발견했을 때 미래에 대해서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같이 시작한 동년배의 개발자들은 다른 회사에서 어떤 식으로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과 비교가 될 때도 있다. 사실 이것은 개발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고민 중에 하나다. 개발자라는 직군의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새로 등장하는 개발언어, 프레임워크, 툴(개발도구) 등에 민첩하게 반응하고 학습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직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있는 직장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없고 해야 할 일은 원래 있던 시스템의 유지보수 정도라면 마음이 먼저 떠나지 않겠는가.

    세 번째, 더 좋은 근무환경을 가진 회사에서의 러브콜이나 추천이 있는 경우가 되겠다. 이런 방식의 이직은 사실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직의 형태가 될 수 있겠는데 예를 들자면 이렇다. 지인이 근무하는 어느 유명 IT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추가로 개발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근무 중인 개발자를 통해 지인을 끌어 오게 되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개발 인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직을 고려하지는 않았더라도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이런 형태로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연봉도 좀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경영진 혹은 관리자로부터의 압박에 의해 견디다 못해 이직하는 경우다. 경영진이나 관리자가 개발자 출신이라면 상호 간에 업무에 대한 이해나 신뢰감이 생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터무니없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을 때는 견디다 못해 이직을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야 하거나 기존의 시스템을 확장해야 하는 경우에 개발자와 업무 지시를 하는 사람의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생긴다.

    오래전에 직접 겪은 일인데 기존에 회사에서 운영하던 쇼핑몰의 서버가 IDC에 있었고 클라우드와 모바일 커머스가 생길 무렵에 회사에서 기존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 내려진 것이다. 처음엔 그 말을 듣고, 우리 회사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고 내심 기뻐했는데 지시 사항을 받고 보니 지금 있는 개발자 두 명이 IDC에 있는 모든 데이터와 판매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라는 내용이었다. 그게 될 리가 없지 않은가. 클라우드로 옮기자면 클라우드 아키텍트와 엔지니어가 있어야 하고 DB를 Ctrl+C 해서 Ctrl+V 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말이다. 물론 그게 지시 사항대로 가능하지 않다는 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것 외에도 이직을 고려하는 상황은 다양하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종료되어 업무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몸담고 있던 회사가 불행히도 사업을 종료하게 되거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개발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 지금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발 인력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큰 책임인데, 기업에서 안타까운 인재들을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밖으로 내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주제를 다루어 보았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용욱은 기업과 IT 개발자 Job Matching 전문 서비스 Dev2Job의 CMO로 재직 중이다. 20년간 한국과 일본의 IT 관련 업계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금융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컨설팅을 해왔다. 현재는 개발자 채용 전문 서비스인 Dev2Job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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