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거둬들인 이익 중 32.6%는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이 이 기간 주력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업계 1위 애플은 이익 점유율 60.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출시한 데 이어 갤럭시S20 팬에디션(FE)도 연달아 선보였다. 잇따른 제품 출시에 3분기 이익률에서 상승 지표를 보였다.
애플은 이익 점유율 60.5%를 기록했다. 전 분기(79.0%) 대비 18.5%P, 전년 동기(66.9%)보다도 6.4%P 떨어졌다.
애플은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 시리즈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중저가 단말까지 파는 삼성전자 등 타 제조사보다 이익률에서 앞서는 이유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이익 중 2018년 77.9%, 2019년 75.0%를 거둬들였다.
올해 애플의 이익 점유율 하락과 관련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제품 출시 연기를 꼽는다. 애플이 통상 3분기에 선보였던 아이폰 시리즈 신형을 4분기에 내놓으면서 3분기 이익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아이폰12 시리즈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SA는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4분기로 미루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에서 21%를 기록해 전년 동기인 23%보다 줄었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중저가폰까지 잘 짜인 포트폴리오 덕에 영업이익률이 14%를 기록, 전년 동기인 11%보다 올랐다"고 평가했다.
3분기 매출액 점유율에서는 양사의 차이가 줄었다. 애플은 29.5%, 삼성전자는 22.6%다. 매출액 점유율 차이는 6.9%P로, 2분기 10%P대에서 한자릿수대로 좁아졌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9%로 1위다. 2위는 화웨이(14.1%)다. 3위와 4위는 샤오미(12.7%)와 애플(11.9%)이 차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