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한달 지나도 안오는 아이폰12, 왜?

입력 2020.11.28 06:00

아이폰12 시리즈 품귀 현상에 사전예약 후 4주 넘게 제품을 받아 보지 못한 소비자들이 생겼다. 한동안 아이폰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모델을 받기까지 한참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아이폰12 구매 후 제품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애플의 아이폰 공급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한국에서의 제품 유통 현황 역시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폰12프로 / 애플 홈페이지
힘들게 사전예약 성공했지만…‘한 달 넘게 배송 지연’

26일 이동통신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들이 온라인몰에서 진행한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 물품의 배송이 계속 미뤄진다. 재고 확보 어려움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티다이렉트샵에서, KT는 KT샵에서,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샵에서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는 10월 23일,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이달 13일 0시부터 사전예약됐다.

각 이통사 온라인몰은 몰려든 소비자로 한 때 접속이 지연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후 별다른 문제 없이 사전예약이 진행됐다. 사전예약 구매자 중 일부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출시 당일 제품을 받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약속된 배송일보다 여러 번 지연되면서 문제를 빚고 있다. 아이폰12프로는 10월 30일 출시됐음에도 아직 배송을 받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커뮤니티 곳곳에는 티다이렉트샵에서 사전예약 시작일에 구매를 했지만 한 달 넘게 배송이 언제될 지 오리무중이라는 불평이 나온다.

SK텔레콤과 KT는 밀려드는 주문에 배송 보류나 주문 취소도 진행 중이다. KT는 아이폰12프로 맥스 512GB 구매 고객에게 "512GB 재고가 입고 단종으로 수급이 불가하다"며 "256GB나 128GB로 재접수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아이폰12 시리즈 자급제(제조사, 유통사에서 공기계 구매 후 원하는 이동통신사에서 개통해 사용하는 방식) 모델을 판매한 11번가 등 일부 이커머스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11번가에서도 아이폰12프로 사전예약 배송은 한 달 가까이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들 "예약 대기 상황 정보라도 달라"

사전예약 배송 지연에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물량 확보도 하지 않은 채 사전예약만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각 이통사 온라인몰은 사전예약 기간에 품절 등의 판매 중지 없이 지금까지 주문을 이어갔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자급제 물량 소진 후 품절 안내를 띄워 놓은 것과 다르다. 이통사 온라인몰은 현재도 재고 수급 등의 어려움을 공지하지 않고 판매 중에 있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정보 제공 없이 소비자를 마냥 기다리게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물량 수급의 어려움으로 배송 지연이 생겼을 때 정확한 배송 날짜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약 대기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바일 커뮤니티에서 한 소비자는 "예약자 명단을 취합해 몇 일자 고객까지 배송이 됐고, 현재 순번은 몇 번이다 정도는 안내해야 하지 않냐"며 "순번을 알아야 취소를 하든지 기다리든지 할 텐데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발품을 팔며 제품 구하기에 나섰다. 이통사 온라인몰에서는 배송이 지연되고 있지만 각 이통사 대리점별로 물량이 들어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몰에서 구매한 사전예약 제품이 배송되지 않아 직접 이마트 계열 리셀러 매장인 에이스토어에서 구매했다는 이들도 늘어난다.

신세계몰에서 판매한 아이폰12프로 맥스 자급제 모델 안내 페이지. 13일 자정부터 판매가 진행돼 10분 전후로 전 수량이 매진됐다. / 신세계몰 홈페이지
애플 물량 부족에 업계도 발 ‘동동’…아이폰12프로 품귀는 지속 예정

이동통신사와 이커머스 업계는 일부 인기 모델의 수요가 예상보다 급증하면서 공급 불균형 문제가 배송 지연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밀려드는 수요에 충분한 물량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빚어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 시리즈 다른 모델은 점차 배송이 원활해지고 있는데 아이폰12프로는 워낙 선호도가 높다 보니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며 "공급 물량이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이 소량씩 입고되다 보니 전체 배송도 지연되고 있다"며 "입고되는 대로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아이폰12 시리즈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사전예약에서 2~3주 정도 배송이 지연되는 사례를 빚었다.

업계는 애플 측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정보가 부정확하다 보니 소비자 안내가 쉽지 않다는 설명도 더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매주 단말을 공급받는 대로 배송하고 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애플 측에서 언제 물량을 줄지도 정확히 알리지 않다 보니 배송 예측이나 관련 안내가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동안 이같은 배송 지연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이폰12프로는 사전예약부터 인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가 구매 후 받아보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리셀러 매장 관계자는 "한 달 정도 지나야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본다"며 "한동안 품귀 현상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키워드